소싯적 추억
이 준 기자 | 입력 : 2024/12/01 [19:31]
소싯적 추억
♧아주 소싯적 어머니께서 5일장에 가시면 따라 갈려고 안간 힘을 쓰면서 울음을 터뜨린 적이 있었다. 어제 일처럼 생생한 것은 그때 묘수를 부렸기 때문이다. 친척 할머니댁 거름위에 올라가서 어머니가 보이지 않을때 까지 크게 울었던 것이다.
그후에는 누구와 놀았는지 전혀 기억이 없지만 어머니께서 오실 무렵에는 다시 그 자리에 가서 울기 작했다. 어머니께서는 계속 울지는 않았다고 생각하셨을 것이다. 과자 한 봉지로 그날의 일과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말았다.
기억에 남아 있던 것이 또 하나 있다. 골걸에는 집이 두채가 있었는데 친척이 살고 있었다. 우연히 마꾸라지 한 마리를 잡게 되었다. 이것을 말리면 멸치가 되는 줄 알았으니 네댓살 무렵이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아무리 기다려도 미꾸라지는 변화가 없다. 반듯한 돌위에 올려 놓았는데 태양은 강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다른 곳을 보면서 하나부터 백까지를 수 십번을 세고서 쳐다 보아도 그모습 그대로 였다. 아마 나중에는 그만 울음을 터뜨렸을 것이다.
안동은 내륙지방인지라 생선이 귀했다. 멀치를 방언으로 밋고기(?)라 불렀다. 고기인 것이다. 어려서 끈질긴 성미가 일을 하면 집중적으로 끈기 있게 하는 편으로 성장하였다. 지금은 놀랄만치 글을 많이 쓰고 있다. 쓰면서 행복하고 읽고 다정하게 감동을 전해 주는 팬이 있어서 글 쓰는 재미가 여간 쏠쏠하지 않다. (평화대사/海垣, 이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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