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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에서의 만남과 관계의 조화

김교환 | 기사입력 2026/07/22 [12:42]

경로당에서의 만남과 관계의 조화

김교환 | 입력 : 2026/07/22 [12:42]

  경로당에서의 만남과 관계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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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전국시대에 노자가 도덕경의 '인간관계론'에서 첫째, 진실함이 없는 말을 늘어놓지 말라. 언젠가는 신뢰를 받지 못하여 사람들 앞에 설 수 없게 된다. 둘째, 말 많음을 삼가라. 불필요한 말은 없는 편이 차라리 낫다. 말보다 태도로서 나타내 보여야 한다. 셋째, 너무 아는 체 하지 말라. 지혜 있는 자는 지식이 있어도 이를 남에게 잘 나타내지 않는다. 넷째, 돈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돈은 필요한 것이지만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은 안타까운 노릇이다. 다섯째, 다투지 말라. 남과 다투면 다툰 만큼 손해가 온다. 노자의 가르침은 함께 살아가는 인생살이에서 삶의 철학을 담고 있다. 이는 인간관계의 핵심으로 억지로 이기려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겸손하게 서로를 존중하며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나면서부터 관계를 맺는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홀로 존재할 수 없으며 타인과의 관계와 사회적 구조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해서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우리는 원하건, 원하지 않건 탄생의 순간부터 타인과 세상과의 관계가 만들어져서 죽는 순간까지 일생을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처음 만남은 하늘이 만들어 주는 인연이고, 그다음부터는 자신이 만들어 가는 인연이다. 운명도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통한 선택일 뿐이다. 좋은 관계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서로 애쓰면서 좋은 관계를 맺으려 노력해야 한다. 살아가는데 최고자산은 사람과의 관계이다. 인간관계가 좁아지면 활동이 줄고 마음이 위축되어 노년을 외롭게 만든다.

 

경로당은 단순히 시간 보내는 곳이 아니라 함께 웃고 즐기며 배우고 의지하는 소중한 공동체다. 그런데 나이 많은 사람들의 모임이란 공통점 외에는 경력, 학력, 재산, 직업 등이 전부 다른 이질적 모임이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다투거나 편 가름이나 소외시킴 등으로 자주 말썽이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삶을 살아온 환경과 개성이 다른 사람들이 만난 공간이고 보니 관계의 조화를 위해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말 한마디도 부드럽게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고 작은 일도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소중하다. 대화도 생각이 서로 다른 정치나 종교 이야기는 가급적 피하자. 과거의 자기 잘난 모습과 돈, 자식 자랑도 피하자. 인지상정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과 다른 사람의 태도를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노년기 인생에서는 학력, 직위, 권력, 재력 등도 소용없다. 우리는 이제 아무 구속 없이 살아가는 자유와 쫓기는 시간 없이 항상 여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운동도 좋지만 혼자서 운동하는 것보다는 여럿이 모여서 대화를 나누며 즐기는 것이 고독에 의한 우울증도 없애고, 활기찬 삶이 될 수 있다. 관계 속에서 자주 어울려야 덜 늙는다. 노년의 그런 장소가 바로 경로당이다.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서 노크하고 먼저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서로 의지하고 도와가며 행복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 하다. 세월이 흘러도 마음은 늙지 말자. 곁에 있으면 편안하고 떠난 뒤에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는 사람이 되자.

 

[출처] (355) 경로당에서의 만남과 관계의 조화|작성자 김교환 경북 안동시 대한노인회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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