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 20세기와 21세기를 움직이는 힘은 어떻게 다를까 코로나 팬데믹이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문득 20세기가 시작한 1900년과 지금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졌다. 1900년 세계 지도를 찾자 유럽 몇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 단촐한 국경선들이 그려져 있다. 지금은 206개의 많은 나라들이 복닥거리는 느낌이다. 국제관계를 지배하는 힘의 성격이 달라졌기 때문에 작은 나라들이 먹히지 않고 복닥거릴 수 있다. 이렇게 쪼개진 많은 나라들이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 있다. 서구 지식인들이 한류가 세계에 보편화 된다며 K-universe라는 말을 쓰기 시작하는 한국의 문화다. 정작 한국인들은 어리벙벙하고 믿어지지 않지만, 외국에 나가면 한국의 위상 변화에 한국인들이 놀란다. 20세기에는 힘(Force)이 21세기에는 힘(Power)가! 20세기에 한국은 강대국들의 힘(Force)에 휘둘려 일본의 식민지가 되고, 남북 분단이 되었다. 21세기인 지금은 한국 문화가 주류가 되며 돈으로 살 수 없는 강한 힘(Power)을 내고 있다. 세계 10위권 안의 경제, 국방력(Force)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강대국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요소가 이제는 한국이 캐스팅 보트를 쥐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게 할 것이다. 약한 나라를 겁박하며 전제적인 패권국가가 되려는 시진핑의 중국은 시대를 거꾸로 가면서 세계에서 고립되고 있다. 전과 달리 힘(Force)으로 다른 나라를 속국화 하면 세계가 징벌하는 시대다. 한국이 K-universe가 되며 힘(Power)이 커지는 건 한류의 미학(美學) 때문만이 아니다. BTS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서구의 대중음악처럼 섹스나 폭력 같은 내용을 다루지 않고, 서로 사랑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라는 내용에 감동하기 때문이다. BTS를 알아갈수록 비틀즈를 넘은 성공에도 불구하고 진정성과 겸손할 수 있는 힘(Power)에 반해버린다. BTS가 부르는 노래 가사를 보면 종교가 할 일을 이들이 한다는 걸 발견한다.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가 미국 방송에 나왔을 때 사람들이 환호한 건 90도로 절하는 그의 겸손이었다고 한다. 구조가 인간을 더 인간화 하고 신성화할 수 있는 힘(Power)을 가질 수 있을까 21세기는 세계를 지배하는 힘이 무력의 힘(Force)이 아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신성이 느껴져 감동하는 힘(Power)에 따라 움직이는 시대다. 한국의 역사를 보면 공격용이 아닌 방어용의 군사력을 가져온 걸 알 수 있다. 4차산업에서도 가장 최전방에 선 나라로 그 덕분에 어느 나라도 따라오기 힘든 최신 무기를 만들고,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쏠 수 있었다. 한류가 K-uninerse로 발전한 밑바탕은 하드웨어의 발전만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질적인 발전에 있다고 외국의 지성은 진단한다. 표현의 자유로 자기 사회를 비판적으로 보는 드라마와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제5공화국’이나 ‘택시 운전사’ 등 독재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티비 드라마는 ‘오징어 게임’이나 ‘지옥’ 같은 무거운 주제보다 달콤한 로맨스를 더 선호한다. 그런데 한국 드라마들이 사회 구조와 인간성에 대해 민감해지게 만들고 있다. 사회 구조에 진지한 한국인들은 선거철이면 치열하게 싸운다. 촛불집회와 태극기 부대를 다 다녀본 필자는 거대한 집회를 스스로 해내는 열정에 놀랐다. 사회가 이런 반대되는 의사 표현을 수용해내는 실력에 감탄했다. 이렇게 조절해 내는 힘이 바로 힘(Power)이다. 이번 대선은 이런 힘을 더 섬세하게 공정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쪽으로 선택해야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외국은 한국의 대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의 대선이 세계의 흐름을 끌고 갈 구조를 만드는 힘(Power)에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지구촌은 Force가 아닌 Power의 힘으로 구조를 만들어가는 데 한국을 모델로 삼고 있다. 정근원(칼럼니스트, 영상학 박사, 심층심리연구가) e-mail: youngmirae@naver.com <저작권자 ⓒ 실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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