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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의 회오리 2, MZ세대의 표심

최성남 | 기사입력 2021/12/24 [16:19]

대선정국의 회오리 2, MZ세대의 표심

최성남 | 입력 : 2021/12/24 [16:19]

양윤재 칼럼

대선정국의 회오리 2, MZ세대의 표심

 

선거철만 되면 빼놓지 않고 후보자들이 내거는 공약이 있다. 예컨대 주택가격과 물가안정, 경제 활성화와 민생문제의 해결, 아니면 노약자를 위한 정책 강화나 미래산업 발전 등도 변치 않고 반복되는 메뉴다. 하지만 일단 집권하고 나면 제대로 공약을 이행한 경우가 그다지 많지 않다보니 유권자들은 정책이나 공약 보다는 오히려 후보자를 둘러싼 주변의 가십거리나 비리, 의혹 등 소위 네가티브 싸움에 더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유독 2,30대 청년층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고심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의 표심에 따라 대선의 승패가 결정 날수도 있다고 생각들을 하는 모양이다. 사실 과거 여러 차례 선거에서 청년세대들은 보다 자유롭고 진취적인 성향을 보여주었었다. 그래서 현재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2,30대 젊은 세대들은 진보적인 여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 지난 4월 치러진 서울과 부산시장의 보궐선거에서 여당의 지지세력인 청년층이 돌아서는 바람에 참패를 당해버렸다. 물론 선거패배의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과 비정규직, 소득주도성장이 주축이 된 경제정책의 실패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고, 취업과 결혼, 주택포기라는 삼포세대로 밀려나버린 결과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지난 60년 동안 온 국민이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 산업화로 부를 축적했었고, 민주화로 정치적 발전을 이룩한 세계에서 보기 드문 사례를 남긴 나라다. 그런 나라의 청년들이 이번 정부에서처럼 취업이 힘들어지고, 결혼도 포기해야할 만큼 무력감에 빠져버린 적이 없다. 어느 사회에서나 청년들은 그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따라 그 사회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역사가들은 한 나라의 흥망과 성쇠는 그 나라의 젊은이들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하였다.

지금의 2,30대들은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나 성장한 세대들이다. 그들은 전두환정권의 군부시대와 87년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 초등학교를 거쳐 소위 민주화시대로 접어드는 3김시대의 절정기에 중학교에 진학하였다. 소위 이해찬 1세대로 지칭되는 이들은 고교교육정상화라는 교육개혁의 희생양이 되었고, 학력저하를 이유로 이해찬을 교육부장관에서 물러나게 하였다. 1955년 이후 약 70년 동안 우리나라 교육은 수많은 변화와 개혁을 거듭해왔고, 1999년 합법화된 전교조의 노골적 사상교육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되었던 세대가 바로 이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전교조나 진보정치세력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이는 나약하고 세뇌된 세대들이 아니었다. 20195월 서울 인헌고에서 페미니즘 동아리를 없애려는 교사와 학교당국에 반발하여 학생들이 일으킨 집단행동이 교사들의 정치적 편향성과 사상교육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 사건이 있었다. 그때마침 진행되고 있던 조국의 인사청문회와 문재인정부의 실정, 그리고 진보진영에 대한 공격에 실마리를 제공하였고, 다음해 치러진 총선부터 투표제한연령이 18세로 낮아지면서 이들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소위 MZ세대로 지칭되는 이들의 특징을 한마디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들은 국민소득이 $30,000이나 되는 경제적 풍요 속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스마트폰 등 AI시대의 선두를 달리는 나라에서 살면서 그들이 느끼는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을 기성세대들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586 운동권 정치세력과 동년배들을 부모로 둔 이들이 맞닥뜨린 우리사회의 모순과 정치적 갈등이 바로 그들이 풀어야 할 숙제인지도 모른다.

사고와 행동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이들은 스마트폰이 마치 신체의 일부 인 것처럼 익숙해있고, 돈을 많이 벌어 많이 쓰는 것을 당연히 여긴다. 명품을 유난히 좋아하고, 집을 사기보다는 유명외제차를 사고 싶어 한다. 가정을 꾸려 희생하기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겨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며, 꼰대라 부르는 기성세대들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고 무조건적인 순종을 거부한다. 물론 모두가 이런 특질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 세대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성향이 아닌가 싶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이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대선의 향방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2,30대의 30% 이상이 지지후보가 없거나 결정을 유보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선후보들에게 표를 구걸하기 위해 청년층에게 다가서지 말고, 진정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원한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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