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제일 좋은 남일 뿐이다. · 무자식이 상팔자 (한국 속담) 행복한 노년은 자식에게 휘둘리지 말고, 자식과 멀어지는 독립으로부터 시작된다. 요즘의 효자는 ‘돈’과 ‘119’라고 하면서 자식에게 재산을 미리 주면 안 된다는 것이 노인수칙 1조라고 한다. 돈이 효자인 세상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자식 없는 노인은 고독하기 마련이나, 자식이 많은 노인은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하면서. 노후가 심란하기 쉽다. 자식들로 인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는 부모가 적지 않다. 이제는 자식이 애물단지가 되었고, 자식도 부모 곁를 떠나는 것이 효도다. 이제는 자식도 남이다. 제일 좋은 남일 뿐이다. 자식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얽매인 부모 자식 관계를 떨쳐버려야 한다. 성장하여 가정을 이룬 자식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의존심의 표현일 뿐이다. 부모가 지금까지 키우고 돌 보와 준 것으로 할 일은 다 한 것이다. 자식은 보살피고, 지켜보고, 끊어야 한다. 자식은 자라면서 온갖 재롱을 피우고 순간순간 예쁜 모습을 보일 때, 이미 효도를 다 하였다고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욕망을 자식에게 대리로 채우려 하지 말고,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자식이 태어나 부모에게 주는 기쁨은 잠시뿐이고, 더 이상의 기대는 금물이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도 기본은 역시 자립에 있다. 나무는 서로 적당한 간격에 서서 서로 기대지 않고 살아간다. 간격이 너무 좁거나 서로 기대게 되면 햇볕을 제대로 받을 수가 없어서, 자신의 그늘이 자식에게 얼마나 해로운지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거문고 줄은 함께 붙어 있으면 소리를 낼 수 없다.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자식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너무 가까이하지 말아야 한다. 지나친 배려가 오히려 선인장의 가시가 되어, 서로에게 찔러서 아프게 하고 상처를 내서 피를 흘리게 한다. 상처를 주기는 단지 몇 초의 시간 밖에 걸리지 않지만, 그 상처가 아물기에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식이 잘 성장하여 독립하였다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자식은 다 그들의 복이 따로 있다. 자식 잘된 것을 자기 복에 편입시키면 안 된다. 자식이 어느 정도 자라서 자립할 나이가 됐으면 이제부터는 남은 여생을 자신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며 여유롭게 살아야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베풀 수 있는 중요한 유산 중에서 하나가 깨끗한 이별이다. 하지만 자녀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조용히 사라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늙을수록 자식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있는 재산 아끼지 말고 마음껏 노년을 즐기다가 평화롭고 조용한 삶을 살다가야 한다. <저작권자 ⓒ 실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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