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재 칼럼 젊은 세대가 변화의 중심에 서야 사람들은 세상이 변하는 것을 매일 매일 느끼면서 살아간다. 어린 시절 뛰놀던 골목이 너무나 좁아 보여 새삼스러워하며, TV에 나오는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낯설어 보이기 시작한다. 차를 타고 가다가 바깥 풍경이 눈에 들어오거나 네거리의 교통순경이 어려보이면, 그것이 바로 나이 들었음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한다. 이렇듯 우리가 느끼는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에 맞춰 주변의 모든 것들도 따라서 변해간다. 이것이 바로 세상의 이치이며, 이 세상을 지속가능하게 해주는 기본 원리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만약 변화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상상도 할 수 없는 혼란과 함께 바로 지구 멸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지도 모른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썩지도 않고, 태어나면 아무도 죽지 않으며, 낮과 밤도 없는 상태 속에서 어떤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을 런지 알 수가 없다. 변화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고,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진리를 애써 외면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서울의 여의도 주변에 많이 몰려있다. 그들은 변화를 외면하기도 하지만 억지로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하고, 자신만이 변화되는 세상에서 예외인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이번 대선에서 20,30세대들이 유난히 선거판의 회오리처럼 등장한 이면에는 기성 정치권의 변화에 대한 인식부족이나 변화에 대한 외면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자연스러운 주장이 그들의 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들은 그들의 부모세대인 50,60세대들을 향해 왜 당신들이 가진 후진적 사고를 이미 선진화된 한국에 쏟아 붓고 있는가 하고 힐난하고 있다. 그들은 이미 선진국이 된 나라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모든 것이 선진적 사고와 행동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앞장서서 세계를 이끌어갈 모범적 사례를 그들 스스로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보다 앞선 세대가 항상 선진국을 뒤따라가면서 뭔가를 배워야 한다는 수동적 가치관과 자세를 이들 새로운 세대들은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10여 년 전 혜성처럼 등장해 국민적 환호를 받았던 안철수, 30대의 제1야당 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지방도시의 시장을 거쳐 도지사가 된 이재명과 무명의 검사출신이 대통령 후보가 된 것 모두가 따지고 보면 기존의 여의도 정치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이 새로운 변화를 갈구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 지금의 586세대들도 30년 전 그들이 정치계에 처음 나타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원한 것은 바로 새로운 변화였다. 그러나 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또 다른 하나의 기득권 세력으로 변질되었고, 그들이 내세웠던 새로운 변화는 어느덧 낡아빠진 구태와 적폐가 되고 말았다. 젊은 세대들은 이제 586세대들이 정치무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1980년 5.18과 1987년 민주화 항쟁으로 586세대들이 희생한 대가는 충분히 보상받았으며, 586세대들이 계속 정치권력을 쥐고 있는 한 우리나라 정치는 후진성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제나 산업, 문화와 같은 정치 이외의 분야에서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세대들이 주도하여 세계로 뻗어나가는 커다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정치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교육이나 노동, 복지와 환경분야에 있어서는 아직도 계층 간의 갈등과 기득권층의 횡포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여당의 대표가 자신을 포함한 586세대들의 퇴장과 함께 오는 지방선거부터 젊은 정치세력을 대거 등용시키겠다는 ‘비장한’ 결심을 발표한바 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하필이면 대선을 앞두고, 그것도 자당의 대선후보가 여론의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내뱉은 진정성 없는 한 마디일 뿐이며, 언제 다시 또 이 말을 뒤집을지 모를 빈말이라고 폄하하고 있다. 언젠가 코로나사태가 지나가고 나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몰라도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은 분명하다. 어떤 사람은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 예측하지만, 또 그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어떤 변화가 오던지 간에 우리 사회가 보다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변화를 마주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고와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도 이제는 젊은 세대들이 변화의 중심에서 사회발전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부터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저작권자 ⓒ 실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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