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6돌 한글날 경축행사, ‘고마워 한글'
행정안전부는 10월 9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고마워 한글'을 주제로 국가 주요인사, 주한외교단, 한글 관련 단체, 일반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식 선언, 국민의례,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유공자 헌정 영상, 유공자 13명 포상, 경축사, 경축공연, 한글날 노래 부르기 및 만세삼창 순으로 576돌 한글날 경축식을 개최했다.
먼저 경축식의 시작을 알리는 개식선언과 국민의례가 진행됐다. 국민의례에 이어 진행되는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순서에서는 훈민정음 원문과 이를 알기 쉽게 풀어 쓴 글이 낭독됐다.
낭독에는 김주원 한글학회장, 방송인 후지모토 사오리 씨, 한글 활동명을 가진 한복 정장 디자이너 김리을 씨와 아름다운 한글봉사단 곽은경 단장이 참여했다. 이후에는 한글의 보급·발전을 위해 노력한 한글발전 유공자 13명에게 헌정하는 영상이 상영된 후 한글 발전 유공자 포상이 진행됐다.
경축공연에서는 가수 안예은 씨와 다문화 가정 자녀들로 구성된 '아름드리합창단'이 10월 9일을 뜻하는 순우리말인 '열 달 아흐레'를 불렀다.
마지막으로, 참석자 전원이 한글날 노래를 다 함께 부른 다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최홍식 회장, 홍주고등학교 정유경 학생, 방송인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씨가 한글사랑의 의미를 담아 전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다음과 같이 제576돌 한글날 경축사를 하였다.
소중한 한글을 더 널리 알리고 빛내신 공로로 영예로운 상을 받으신 수상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 가꾸어 오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세종대왕께서는 쉽게 익혀 서로의 뜻을 잘 전달하고자 새로이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셨습니다. 나랏글을 만들고 세상에 편 날과 그 글을 만든 이유, 그리고 만든 이가 누구인지가 밝혀진 글은 우리의 ‘한글’밖에 없습니다. ‘한글’은 우리 겨레 최고의 문화유산일 뿐 아니라 인류의 경이로운 성취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우리 한글의 우수성과 창조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훈민정음해례본’을 세계 기록문화 유산으로 지정하였고, 외국의 많은 언어학자들도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글’은 한민족을 이어주는 든든한 힘이자,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K-문화,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국경을 넘어 우리의 문화를 더 알고 싶어,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는 세계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자랑스럽고 뿌듯한 일입니다.
전 세계의 244개 세종학당에서 한글을 배우는 열기가 매우 뜨겁습니다. 15년 전 740명에 불과했던 수강생 수가 지금은 8만 명으로 비약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채택하는 국가가 미국, 일본, 프랑스 등 18개국으로 늘어나고, 한국어를 채택한 해외 초중등학교도 1,800개에 달합니다.
전 세계에 걸쳐 한국어와 한글의 가치를 알리고, 이를 널리 확산하는 데 애쓰시는 모든 분들, 그리고 우리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세계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어 빅데이터를 꾸준히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변화하는 언어환 경에 맞추어 우리의 말과 글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한글을 지구촌으로 더욱 확산하기 위해 세종학당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현지에 맞는 콘텐츠 개발과 프로그램 다양화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한글 창제의 높은 뜻을 기리고, 한글을 지켜 온 선각자들의 염원을 담아, 우리 모두 한글을 더욱 발전시켜 나갑시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제576돌 한글날을 경축하기 위해 10월 8일 오후 6시 국립한글박물관 야외무대에서 제41회 세종문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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