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간염의 날 맞아 바이러스 간염에 대한 인식 제고
한서하 기자 | 입력 : 2023/07/31 [07:49]
B형 및 C형 간염이 매일 담배 한 갑을 피우는 것보다 발암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 강조
지난 27일 세계 감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을 맞아 "우리는 기다리지 않는다('We're not waiting)"는 행동 촉구 캠페인이 시작됐다.
이날 세계간염연합(World Hepatitis Alliance, WHA)은 100개국 이상에서 323개의 회원 단체로 구성된 글로벌 네트워크와 함께 바이러스 간염과의 전쟁에 박차를 가할 캠페인을 국제적으로 주도했다. 바이러스 간염은 가장 치명적이지만 가장 간과되고 있는 질병이자 건강 위기 중 하나다. 바이러스 간염 사망자는 30초에 한 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Center for Disease Analysis (CDA) Foundation이 EASL 회의에서 발표한 새 연구에 따르면 B형 간염(HBV)과 C형 간염(HCV) 바이러스는 발암성이 높아 신체의 여러 기관 및 부위에서 암을 유발시킨다고 한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B형 및 C형 간염에 걸린 사람은 "매일 담배 한 갑을 활발하게 피우는 사람보다 암 발생 위험이 비슷하거나 유의하게 높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HBV 및 HCV를 "암 유발 전염병으로 간주하고, 그에 따라 국제적 지침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WH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42%)은 '바이러스 간염이 주요 간암 원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대상자의 거의 4분의 3(74%)은 "간염이 간암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검사받을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고, 5분의 4 이상(82%)은 "예방 접종을 받을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전 세계적으로 B형 또는 C형 간염 환자 수는 3억5천만 명 이상에 달하며 매년 110만 명 이상이 사망한다. 2040년에는 HIV, 말라리아 및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합한 것보다 바이러스 간염 사망자 수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간염연합 회장 Danjuma Adda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간염으로 사망한다"며 "올해 세계 간염의 날은 '우리는 기다리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주제로 삼았다. 이 캠페인은 바이러스 간염의 퇴치에 더 노력할 것을 촉구하고, 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실제 사람들에게 이를 시급하게 제공할 것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 개인과 지역사회는 자기 삶과 주변 환경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이에 찬사를 보내는 한편, 더 많은 행동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기다리지 말고, 변화를 만들기 위해 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DA Foundation의 전무이사인 Homie Razavi는 "B형 및 C형 간염은 소리 없는 전염병"이라며 "이 두 바이러스 전염병은 암을 유발하지만, 감염된 환자는 너무 늦을 때까지 아무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은 감염된 것을 모른 채 살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B형 및 C형 간염과 관련된 높은 발암 위험성을 인지하고, 환자에게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치료를 통해 발암 위험을 85%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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