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을 노려라'ㅡ신종 사업체 탐방
불과 20~30년 전만 하더라도 너나 없이 결혼식과 회갑잔치 및 칠순잔치, 어린 자녀들의 유치원 재롱잔치 등을 꼭 비디오로 촬영했었다. 그러나 당시 비디오 테이프로 담아 둔 소중한 추억의 영상을 디지탈 시대인 요즘은 재생해서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당시 아날로그 방식 비디오로 찍은 영상은 현대 디지탈 시대의 기기로는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사진을 촬영하고 인화한 사진을 양장앨범에 한 장 한 장 켜켜이 쌓아 창고에 소중하게 간직하고만 있는데 손쉽게 컴퓨터나 TV를 통해 다시 볼 수는 없을까? 이런 가보(家寶)급 아날로그 동영상과 사진들은 세월이 지나면 결국 손상되고 지워지게 마련이다.
서울 송파구 문정역 앞에 위치한 '마중소' (주)미디어갤러리 본사를 찾아갔을때 신경주(사진) 대표이사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이 딱 맞습니다" 라며 말문을 연뒤,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위해 70대 중반 A씨는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과거 젊었을 때 촬영한 추억의 영상과 사진을 아내에게 보여주면, 기억이 되살아 날 수 있다는 생각에 책장 서랍에 깊이 간직하고 있는 각종 테이프 및 앨범 사진들을 꺼냈습니다"라며 사례를 들어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서, "과거에 촬영한 비디오 영상과 각종 테이프를 비롯하여 사진앨범을 디지탈로 변환해주는 전문회사 ‘마중소’를 찾아 의뢰했더니 며칠 만에 USB로 도착했습니다. TV 모니터로 구순의 어머니는 물론 회갑 잔치를 위해 오랜만에 모였던 가족 친지들의 환한 얼굴들이 동영상으로 생생하게 보였습니다. 또 30~40대로 성장한 자녀들의 돌잔치 어린시절 생일파티 유치원 재롱잔치 영상들도 생생하게 살아 있었어요. 아내는 TV 속에 나오는 그때 가족들의 모습을 보더니만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면서 과거 그 시절로 돌아갔습니다. 자녀들은 자신들의 어린시절 모습과 부모님의 당시 젊은 모습에 환성을 지르며 웃음꽃을 피웠어요. 부모는 황혼의 나이로, 자녀들은 삶에 바빠 서로 사랑을 나눌 틈도 없었는데, 모처럼 온 가족들이 떠들석 웃음짓는 화목한 분위기로 가족애를 회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답니다"
요즘 ‘복고를 새롭게 즐긴다’는 ‘뉴트로’ 바람이 불고있다. VHS 비디오테이프, 6mm, 8mm테이프, 사진필름, 카세트테이프 등 귀중한 과거 영상자료들을 옛날과 현대의 포멧(format) 차이로 손쉽게 재생해 볼 기기가 없어 대부분 간직만 하고 있다.
최근에 옛날 테이프를 복원해서 재생해 보려는 틈새시장의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아날로그 비디오테이프 디지탈 USB 변환 전문업체들이 생기며, 선두주자인 ‘마중소’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신 대표는 사례 설명에 덧붙여,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회갑잔치, 옛날 결혼식, 자녀들의 어린시절, 가족여행 등 옛 추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들고 와서 재생방법을 묻는데, 이를 디지탈로 변환해 주면 눈물을 글썽거리며 감사의 편지를 남기고 가는 고객도 많이 있습니다. 사업을 떠나서 사람들에게 옛 추억을 되살려 찾아 주는 일은 자신에게도 큰 즐거움이자 보람" 이라며 흐믓해 했다.
사람들에게 옛날과 현대 사이에서 건널수 없던 강을, 노령세대가 만든 소중한 추억을 MZ세대와 연결시켜 주는 가교 역할로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 주는 '선한 이웃' 기업인인 셈이다.
옛 추억을 마중가는 뜻의 '마중소'를 브랜드로, 1999년 광고회사와 디지털 콘텐츠를 사업으로 시작한 (주)미디어갤러리는 창업과 함께 본격적으로 옛날 테이프를 디지털화하는데 주력하였으며, 그간의 디지털 변환 노하우를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백년소공인’으로 선정되었다. 문화재청을 비롯하여 국립현대미술관 및 공공기관에서 소장중인 오래된 아날로그 테이프 및 필름을 디지탈화하여 꾸준하게 납품하여 왔다고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 이후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또한 추억의 영상 및 사진을 디지털화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각종 테이프 및 사진의 디지털 변환 의뢰가 10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만 해도 일주일이면 고객의 손에 받아 볼 수 있었던 주문이 이제는 보름에서 한 달 이상 주문이 밀린 상태다.
15년 전 사업 초기에는 경쟁업체가 없다시피 했지만 이제는 기기 한 대를 놓고 작업하는 소규모 업체들이 열악한 장비를 이용하여 저가로 고객들을 유인하면서 시장 교란도 발생하고 있지만, ‘마중소’는 하루 200개 이상의 테이프를 변환하고 일일이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명실공히 업계에서는 선두주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 사업의 성공여부는 원본 보관상태가 나빴거나 또는 오래된 필름일수록 화질상태가 최초 촬영시 보다 현저히 떨어지는데 어떻게 화질을 보정해 주느냐의 기술이 키포인트인듯 하다.
신 대표는 “최초의 화질 보다 더 선명하게 바꿀 순 없어도 수년간 함께 해온 전문가들과 함께 최초의 선명한 화질과 사운드로 구현시키는 일이 핵심 복원 기술”이라며, “우리는 이 기술력에 있어서는 자신이 있다”고 활짝 웃었다,
이 틈새시장의 고객층도 다변화 되고 있다. 과거에는 개인 고객이 20%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50%까지 급증했다. 물론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등의 대량 변환 의뢰도 늘었다. 최근에는 소설가 오유권 선생의 육필 원고와 작품등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표는 최근에는 기존에 납품한 방대한 아날로그 자료를 디지털화하여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박물관을 건립하는게 최종의 목표다. 현재까지 각종 비디오테이프 수십만 개를 변환했고, 약 500테라 바이트 용량의 영상 음성파일을 다시 후대에 물려줄 자료를 찾아서 데이터베이스화 하는데 주력하며, 디지탈 변환에 대한 어떤 문의도 응답해주며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상담처 02-462-4080, 홈페이지:www.majung.co.kr)
신경주 대표이사 약력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서울경제TV ‘백상을 듣다’ 출연
-백년소공인 선정
-사진작가
-제49회 모범납세자 수상
-제9회 서울특별시사진대전 최우수상
-제30회 대한민국사진대전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