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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재 칼럼] 나는 꼰대인가? 어른인가?

이국영 기자 | 기사입력 2024/10/05 [13:59]

[최성재 칼럼] 나는 꼰대인가? 어른인가?

이국영 기자 | 입력 : 2024/10/05 [13:59]

나는 꼰대인가? 어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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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재(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

 

   ‘꼰대’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 사용된 지는 오래인데특히 지난 5~6년 사이에 유난히 많이 사용되었고 외국에까지 알려질 정도다꼰대는 “나이에 비해 성숙하지 못한 생각행동언어와 외모를 보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꼰대의 어원은 “번데기처럼 주름이 많은 늙은이”즉 노인을 비하하는 은어로 사용되었고특히 학생들 사이에 나이 많은 ‘선생님’을 가리키는 은어로 사용되었다.

 

   꼰대와 대비되는 말은 어른이나 멘토(mentor)라 할 수 있다‘어른’은 단순히 나이 든(많은사람이 아니라 “나이에 어울리게 경험과 지식을 살려 지혜롭게 행동하고 존경받는 사람”이라는 의미다‘멘토’는 “젊은이나 경험이 부족한 사람에게 일정 기간 도움을 주거나 조언해주는 경험과 지혜가 많은 사람”이라는 의미이다멘토는 그리스 신화 오디세이(Odyssey)에서 이티카왕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면서 친구인 멘토(Mentor: 친구 이름)에게 아들 텔레마쿠스의 후견인 역할을 맡긴 것에서 유래한다.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나이만으로 노인을 꼰대로 매도하는 현상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내년(2025)이면 우리 사회에서 65세 이상 노인은 1,000만 명을 넘는다꼰대냐 아니면 어른이냐는 나이보다는 개인의 노력이나 인격 수양 정도에 따른 차이라 할 수 있다노인 스스로 꼰대가 아니라 어른이나 멘토로 사회에서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꼰대와 어른(멘토)의 차이를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판단의 기준에서 꼰대는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 차이를 무시하고 자기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지만어른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 차이를 인정하고 거기에 맞게 판단한다시대를 의식하는 면에서 꼰대는 주로 과거의 의식행동경험을 이야기하고(예를 “나 때는 말이야•••” 등), 어른은 미래 사회의 변화와 개인의 발전을 위주로 이야기한다문제해결 방법에서 꼰대는 자기의 문제해결 방법이 제일인 것처럼 말하지만어른은 자신의 문제해결 방법을 여러 방법의 하나로 제시한다.

 

   말하는 태도에서 꼰대는 자기의 지위경험나이를 기반으로 권위주의적으로 또는 얕보는 태도로 아니면 명령과 폭언을 하거나 가르치려는 태도로 말하지만어른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실력을 기반으로 겸손한 태도로 말한다배우려는 태도에서 꼰대는 자기의 지식기술경험을 최고로 여겨 잘 배우려 하지 않는 데 비해어들은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항상 배우려 노력한다자기 언행을 변명할 경우에도 꼰대는 나이 들면 다 그렇게 된다고 나이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고어른은 자신의 부족함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말하는 방법과 시간에서 꼰대는 두서 없이 같은 말을 반복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어른은 간략하게 요약해서 짧게 말하는 편이다남의 말을 듣는 태도에서도 꼰대는 상대방 말을 잘 경청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어른은 상대방 말 경청하고 이해하려 한다.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 구분에서는 꼰대는 공•사의 구분이 없거나 혼동하고혈연학연지연 같은 연고주의를 중요시하는 데 반해어른은 공•사의 구분이 분명하고연고주의 지양한다또는 사생활에 관해서 꼰대는 상대방의 사생활에 관해 많이 질문하거나 자신의 사생활 말하기를 즐기는 편이나어른은 사생활 질문이나 말하기를 최소화하거나 하지 않는 편이다.

 

   이런 여러 가지 면에서 나는 꼰대인지 어른인지를 한번 자신을 돌아보고 멋진 어른의 모습으로 멘토의 모습으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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