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종말을 존엄하게 보내도록 돌보는 과제

성규탁  고령자돌봄평론가(전 미시간대학 교수)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여 건강한 고령자수가 늘어나며 생존기간이 현저히 길어지고 있다. 길게 장수하는 동안에, 고령자가 값이 없고, 쓸모없는 사람으로 무시, 천대, 차별 당하지 않고, 신체적 및 사회적 어려움을 극복하며, 인간중심적으로 존중되면서 생을 존엄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과제를 우리는 슬기롭게 다루어야 하겠다.

   노부모와 고령자가 생의 종말을 존엄하게 보내도록 돌봄을 개선, 보완하는 과제가 우리 사회의 긴요한 관심사로 등장하였다.

   이런 시대적 과업에 저음하여 고령자 복지를 위한 앞선 정책을 도입, 실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노인존엄캐어가 뿌리나릴 수 있도록 행정 및 재정을 기획, 운영할 필요성이 날이 갈수록 증대하고 있다.

   말기 환자의 의료적, 정서적, 영신적 및 사회적 니드를 종합적으로 충족하는 돌봄이 우선적으로 개발, 실천되어 나가야 한다.

   장수하는 사회로 진입하여 고령자수가 증가함에 따라 가족과 사회는 이러한 돌봄을 협동하여 인간중시적으로 실행해 나가야 한다.  

   사회복지 실천계와 학계에서 다 같이 이러한 돌봄의 필요성을 공인, 역설하고 있다.  

   선진화된 우리 사회에서 생의 마지막을 존엄하게 보내도록 하는 이러한 돌봄에 대한 관심이 선진국 못지 않게 높아지고 있다.

   이분들에게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및 영신적 돌봄을 제공하여 평안한 종말을 이루도록 해서 존엄을 고양하는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실행하는 종말간호가 중대한 과제로 등장한 것이다.

   가족,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돌봄 제공자는 이 과제를 인간중시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돌봄을 창안, 실행할 시대적 도전에 부딪치고 있다.      

   돌봄대상자는 대개 암, 심장질환, 간질환, 치매 등을 앓고 있는 고령 환자이다. 이분들을 위해 신체적 및 정신적 고통을 줄이는 의료행위와 아울러 사회적 및 정서적 돌봄에 초점을 맞추어 평안한 삶을 이루도록 하여 임종을 준비토록 하는 돌봄이다.

   의사는 종말 환자의 통증, 호흡곤란 등을 완화하여 안락토록 하는 의료를 담당하고, 간호사는 환자를 돌보면서 그를 안락하게 돌보도록 가족과 돌보미를 교육, 지도한다. 사회복지사는 정서적 지원, 상담, 비용관리에 관한 조언을 하며 돌보미들이 상호 협동토록 조정한다. 

보건보조원은 청소, 목욕, 의복, 용모다듬, 몸가짐, 약물복용, 식사 등을 돕고, 자원봉사자가 환자를 돌보도록 지도하며 돌보는 데 필요한 장비 및 기구를 갖추고, 가족이 돌볼 수 없으면 외부의 돌봄 세팅에서 돌보아주도록 주선한다. 이들은 정규적으로 방문과 전화연락을 하며 환자와 가족을 지원한다. 

    하지만, 종말 고령자를 돌보는 데는 주로 가정 세팅에서 가족원들이 깊이 개입하게 된다. 가정형 돌봄 외에 입원형 돌봄이 있고, 자문 만을 받는 방식이 있다.  

종말간호는 인간중시사상을 발현하여 고령환자의 소망과 행복을 존엄을 받들어 이루도록 하는 돌봄이다. 

이를 위해 가족과 돌봄 제공자는 환자를 그의 생의 끝까지 지속적으로 만나주고, 고통을 줄여주며, 안락, 평안하도록 돕는다.

생의 종말에 임하여 요양, 보호되는 고령자는 외로움과 소외감에 젖어 있다. 이런 임종자의 곁을 지키는 것은 그가 아직 죽지 않고 우리와 함께 사랑과 존중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증표가 된다.

다음과 같이 존엄이 고양되도록 돌보는 것이 마땅하다.

“곁에서, 떠나자 않고, 지켜주며, 사랑과 존중을, 생의 마지막에 이르기 까지, 지속적으로 표한다.” 그럼으로써 “환자가 자기를 홀로 놓아두지 않고, 가족, 친지 및 돌보미가 그와 함께 온정과 존중으로 대화하며 돌보아주고 있음을 감지하여 편안하고 안락하도록 한다.”    이렇게 인간중시적 가치를 발현하는 돌보미들의 품에서 품위 있는 존엄한 죽음을 이룩토록 성심껏 도와준다. 

온정, 존중, 측은지심으로 생을 존엄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돌보아 주는 것이다.종말돌봄은 한국문화적 맥락에서 실행되는 인간존엄을 고양하는 돌봄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그 필요성이 더해가는 이러한 돌봄에 대하여 사회복지학계와 간호학계는 돌봄의 바람직한 실행방법을 창안, 개발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하겠다. 종말돌봄에 대한 비용은 가족 또는 제3자(보험회사 등)이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돌봄을 행하는 요양시설비, 의료비, 돌보미 등에 대한 수당을 포함한 비용이 든다. 

나라의 의료보험이 개발되어 이런 비용부담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가족의 비용부담능력에 따른 인간중시적 돌봄의 내역에 대해서 다(多)전문직이 협동하여 체계적으로 조사, 연구해 나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