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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생활의 실용적 지침

최성남 | 기사입력 2022/03/30 [16:00]

노년 생활의 실용적 지침

최성남 | 입력 : 2022/03/30 [16:00]

노년 생활의 실용적 지침

 

· 주름살과 함께 품위가 갖추어지면,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 (위고)

 

후회없이 모범적으로 멋지게 늙고 싶지 않은 노인은 없을 것이다. 늙어서 건강과 풍요를 누리며 자주적으로 살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는 상당한 대가를 지불한 노인만이 가능할 수 있다.

이 세상에 일단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다 예외 없이 나이를 먹으면서 노인이 된다.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어쩔 수 없이 노인으로 늙어가긴 하지만, 분명한 것은 늙더라도 마지막까지 추한 꼴 안 보이지 않고 반듯하고 곱게 늙어야 한다는 것이다.

품위 있고 고상하게 늙어가고, 존경받는 노년을 보내고도 싶다면, 노력하고 준비하는 것이 슬기다. 자기관리의 노력도 없이 행복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심지도 않고. 열매 맺기를 기다리는 어리석음에 비유할 수 있다.

노년의 삶도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을 하루하루 완벽하게 되려고 최선을 다하여 사는현재 진행형 인생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노인이 마음에 새겨둘 10가지 실용적 지침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내용은 모두가 잘 아는 상식이요 일상이다. 다만 실천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정리정돈(clean up)

 

· 없앨 것은 작을 때 미리 버리고, 버릴 물건은 무거워지기 전에 빨리 버려라. (노자)

 

노년기는 마무리의 시간들이다. 죽기 전에 신변을 정리하며 즐기며 준비해야 한다. 주변 정리는 물론이고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잡다한 용품들을 과감히 처분해야 한다. 지저분한 것들을 버려야 하고, 빌려 온 것 있으면 다 갚야야 한다. 노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즈음부터는 조금씩 처분해 가면서 신변을 정리해야 하는 것이다. ’죽은 다음에 자식들이 알아서 하겠지하는 사고방식은 무책임한 것이다.

 

몸치장 (dress up)

 

· 가능한 한 옷을 잘 입어라. 외모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탈무드)

 

항상 용모와 의복을 단정히 하여 구질구질하다는 말을 듣지 말아야 한다. 노인이 되면, 입과 몸에서 노인 특유의 불결한 냄새가 난다. 몸을 항상 깨끗하게 하고 향수를 종종 써야 한다.

자주 씻고 청결하게 하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외모에 멋을 부리게 되면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져서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대외 활동(move up)

 

· 바쁜 사람에게는 나쁜 버릇을 가질 시간이 없는 것처럼 늙을 시간이 없다. (앙드레 모로아)

 

움직임은 활력을 준다. 움직이지 않으면, 몸도 마음도 쇠퇴하게 된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계속 움직이는 것이다. 선진국에서 백세인의 남녀 비율은 1:4~1:7로 여성이 많은데, 한국은 1:10으로 현격히 여성이 많다. 이는 한국 남성들이 유난히 몸을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언어절제(shut up)

 

· 물고기가 입으로 낚싯바늘을 물어 잡히듯 인간 또한 언제나 그 입이 문제다. (탈무드)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 우는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평 등은 하지 말아야 한다.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 척, 어수룩 척하고 사는 것이 평안하다. 그것이 노년에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다. 듣지 않고 자기 얘기만 떠들어 대면 주위 사람들이 떠난다.

나이가 들면 잔소리 하는 게 특징 중에 하나다. 아는 게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고 저러면 안 되는데, 저거 어쩌지이렇게 걱정이 많다. 그것을 입으로 다 표현하면 젊은 사람들이 싫어한다.

사람에게 하나의 입과 두 개의 귀가 있는 것은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로 하라는 뜻이다. 말은 적게 하고, 남의 말을 잘 경청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부탁받지 않은 조언과 충고는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도 잔소리는 용서가 안 된다.

 

지갑을 열라 (pay up)

 

· 너무 많이 움켜 지면 다 잃는다. (서양 속담)

 

노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제는 돈을 벌 때가 아니라, 돈을 쓸 때다. 노인의 지갑은 열수록, 환영받는 세상이다. 노년은 그동안 모은 돈을 움켜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즐겨 쓰는 시기이다. 있는 돈을 즐거운 마음으로 쓸 줄 알아야 한다.

노인의 절약은 더 이상의 미덕이 아니다. 걷지도 못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모아둔 은행에 있는 돈은 실제로는 나의 것이 아닐 수 있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것이 돈이다.

남긴 돈이 재산인 줄 알지만, 그것은 자식과 손주가 탕진할 유산에 불과하다, 살아 있는 동안 쓰고 가는 돈이 내 돈이다. 진정한 재산은 내가 쓴 금액의 합계다. 은행에 저금한 돈, 심지어는 지갑에 들어있는 돈도 쓰지 않으면. 내 돈이 아니다. 휴지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겉 이야기다. 죽을 때까지 자기 몫은 자기가 꼭 쥐고 있어야 한다. 자식들이 잘 해줄 거라고 또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너무 일찍 가진 것을 분배하는 일은 바보스런 일이다. 자식에게 다 주는 순간 천덕꾸러기가 될 것이다. 무일푼이면 자식들한테도 무시당하고 서럽기 짝이 없다.

늙어서 돈은 인격이다. 돈은 생존과 품위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비상금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살아 있는 동안은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존재는 생활수단으로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냉정하고 단호하기 때문이다. 다만 돈이 인생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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