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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 관점에서 본 푸틴의 리더십

최성남 | 기사입력 2022/05/18 [18:57]

효 관점에서 본 푸틴의 리더십

최성남 | 입력 : 2022/05/18 [18:57]

효 관점에서 본 푸틴의 리더십

유명덕(효학박사, 성산효마을학교 교감)

이 시각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대의 비극은 우크라이나 사태이다. 러시아의 무력침공으로 시작된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 정부를 며칠 만에 무너뜨려 위성국가를 만들려는 저의에서 비롯되었다. 한 국가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침략을 한 자나 당한 자 모두 엄청난 희생을 감내하고 있다. 특히 무고한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희생이 크다. 30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고향을 떠나 졸지에 난민의 처지가 되었다. 할아버지와 아빠는 전쟁터로, 엄마와 아이들은 피난길에 올라 생이별을 해야 했다. 도시들은 무차별 폭격으로 폐허화 되었고, 그 안에 갇힌 시민과 군인들은 굶주림과 추위 속에서 힘겹게 항전하고 있다.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군 피해 역시 참담하다. 군 전력의 20%가 손실되었다는 소식도 있다. 장성급을 포함한 7명의 고급지휘관이 전사했다. 특히 전쟁을 왜 하는지에 대한 의문과 국가지도자에 불신을 가진 군인들이 탈영하거나 투항하고 심지어 전투를 독려한 상관을 살상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쯤 되면 전투 의지와 전투능력 모두 상실한 수준이다. 결국 전쟁전략을 수세적으로 수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가지도자 푸틴이 결심하고 수행한 잘못된 전쟁을 통해 우리는 효의 본질적 측면에서 그의 리더십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번 전쟁은 효가 지향하는 생명존중, 생명보호, 생명력 확장이라는 지고한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는 천륜과 인륜이며 인간질서이다. 또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며, 백성에 대한 도리이고 나라에 대한 충성이며 정의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기능한다. 천륜과 인륜이라는 효의 본질적 측면에서 그의 리더십은 실패하였다. 영토와 세력 확장을 통해 꾸준하게 패권을 강화해 온 푸틴은 크림반도 무력점령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그 결과 러시아는 물론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질서를 깨뜨리고 무고한 생명을 살상하였으며, 수많은 난민을 발생시켜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였다. 이것은 천륜과 인륜에 어긋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덕치(德治)수단으로서 효 측면에서도 푸틴의 리더십은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이다. 효는 덕이며, 덕의 실현은 곧 효이다. 무릇 국가지도자는 효를 바탕으로 정치적 권위나 질서를 바로 잡고 국민을 윤리와 도덕으로 설득하여 서로 화목하고 갈등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푸틴은 잘 못된 전쟁을 일으켜 러시아 국민들을 위험에 빠지게 하고 영문도 모르는 죄 없는 청년들을 최전선으로 내몰아 희생을 강요한 것은 지도자로서의 덕치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나라에 대한 충(忠) 관점에서도 푸틴의 리더십 실패이다. 효는 국가지도자들이 어떤 마음과 행동을 해야 할 것인지를 가르치고 있다. 충의 출발은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두려워하는 것이며, 국가권력을 남용하지 않음으로써 나라를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구소련의 비밀경찰 생활과 오랜 정치활동을 통해 형성된 푸틴의 리더십 컬러는 대체적으로 독선, 강압, 통제 등으로 인식되어 왔다. 만약 푸틴이 이번 전쟁을 결심하기 전에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두려워하며 사사로이 권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면 애당초 전쟁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로 인해 러시아는 더욱 발전하고 평화를 구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끝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효 측면에서도 푸틴의 리더십은 실패하였다. 효는 인간사회의 잘못된 것을 인륜과 도덕의 거울에 비추어 바로잡아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인륜과 도덕적인 측면에서 결코 정의로울 수 없다. 그렇기에 국제사회는 강력하게 비판하며 제재에 앞장서고 우크라이나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자들에게 진정한 지도자이며 영웅이라고 칭찬하고, 국경을 넘어 몰려드는 난민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폴란드 국민들의 진한 박애정신에도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러시아 국민은 물론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을 희생시키고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 푸틴은 실패한 리더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반면 오로지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로 침략세력에 맞서 국민과 함께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국가지도자들은 인류에게 오랫동안 성공한 리더로 기억될 것이다. 국민의 종으로 자처하며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에서도 “오늘 제가 살아있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 될지도 모른다.”,“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입니다. 조국을 지키겠습니다. 이 모든 것을 지키겠습니다.”라고 부르짖으며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인을 단결시키고, 전선에서 물러서지 않는 항전의식을 고취하여 세계로부터 감동과 지지를 이끌어 낸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성공한 리더십은 역사에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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