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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효문화를 진흥해야 하는가?

최성남 | 기사입력 2022/05/18 [19:09]

우리는 왜 효문화를 진흥해야 하는가?

최성남 | 입력 : 2022/05/18 [19:09]

우리는 왜 효문화를 진흥해야 하는가?

이정식(목회학 박사, 대전효인성교육연합회 총회장)


효문화(孝文化)는 효를 통하여 세상을 밝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미이지만 우리가 진흥해나가야 할 명제를 가진 용어이기도 하다. 효문화는 인류문화와 상생의 관계 속에서 씨줄과 날줄처럼 서로 교차하면서 인간의 공존 공생과 함께 해왔다. 이런 이유로 효문화가 쇠퇴하면 인류문화도 쇠퇴하고, 반대로 인류문화가 쇠퇴하면 효문화도 쇠퇴하거나 사라져버리게 된다. 왜냐하면 효는 인류의 거주와 함께 시작되었고 지금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구상에는 수많은 나라들이 등장했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곤 했다. 그 가까운 예가 ‘발해(渤海, 698~927)’이다. 발해는 고구려의 유장 대조영(大祚榮)이 돌궐(突厥), 말갈(靺鞨), 여진족(女眞族)의 추장들을 규합하여 세운 나라로 한때는 해동성국(海東盛國)으로 불릴 정도로 강성해서 중원 천지를 위협했으나 영토나 인구의 규모답지 않게 그 수명은 229년 밖에 있지 못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무인(武人) 중심으로 건국한 나라이기에 문치(文治)도 약했고 효를 경시했던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그런 발해에 비하면 우리 대한민국은 국토의 면적이나 인구가 적고 지정학적으로 강대국들의 틈새 속에서도 유구한 역사를 면면히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세계인들로부터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란 칭호를 들어왔으며, 현대에 와서는 이를 기반으로 경제, 과학, 군사 분야 등은 세계 10위권에, 정보통신 분야는 최고의 수준에 올라 있다. 이러한 성취는, 필자가 보기로 효(孝)문화가 역사문화와 함께 공존 공생하여 왔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의 효문화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와 유럽에서까지 동경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리하여 많은 나라들이 효문화 문명의 근간이 되는 근면, 성실, 절약, 개발, 실천, 산업정신을 한국에 와서 배우고, 자국에 돌아가 자국을 문화 문명국가로 발돋음하게 하고 있다. 우리에게 그 원동력으로 작용하기까지의 과정에는 조선 후기 정약용의 위민정신(爲民精神), 일제 강점기 독립투사들의 효(孝) ․ 충(忠) ․ 의(義)에 기반한 구국정신, 근현대에 와서는 고(故) 김용기 장로가 창설한 가나안 농군학교의 효교육과 정신개척운동,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백절불굴(百折不屈)의 거국적인 ‘새마을 운동’과 고(故) 정주영 회장의 “하면 된다. 불가능은 없다.”라는 ‘기업가정신’ 등이 효문화가 뿌리가 되어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것이다.

이런 연장선에서, 21세기에 들어와서 ‘한국효단체총연합회(한효총)’에서 전통적인 효를 새롭게 조명해서 효문화로 진흥하기 위해 나섰다. 한효총에서는 “효(HYO)는 종교를 초월하고 이념을 초월하며 시공을 초월한다.”는 ‘삼통(三通)’, 그리고 “효(HYO)는 경천애인(敬天愛人), 부모․스승․어른 공경, 어린이․청소년․제자 사랑, 가족사랑, 나라사랑․국민봉사, 자연사랑․환경보호, 이웃사랑․인류봉사”라는 ‘7효’를 운영기조로 삼아 ‘3통7효’의 효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인데, 이야말로 매우 뜻깊은 일로 받아들여 진다. 전통적으로 여겨오던 가족중심의 ‘소효(小孝)’를 전 인류와 자연에까지 사랑하게 하는 ‘대효(大孝)’의 문화로 정립하려는 것이다.

필자는 약 40여 년 전에 공직생활을 마치고 고향인 충남 공주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목회활동과 효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40여 년 전과 비교해서 생활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지식정보를 기반으로 문명사회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농촌에서 노부모들이 겪는 외로움과 소외감은 상대적으로 너무 크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을지 모르지만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피폐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화로 변모된 현실만을 탓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핵가족이라해도 ‘3통7효’로 일컫는 하모니의 효가 살아난다면 얼마든지 노인들이 겪는 외로움과 소외감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효문화를 진흥시켜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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