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크라테스(B.C.460~B.C.377)는 “모든 병은 장에서 시작된다(All disease begins in the gut)”고 말했다. 이 말은 현대에 이르러 사실로 밝혀졌다. 우리의 장腸은 '제2의 뇌' '작은 뇌'라고 불린다. 그만큼 장은 면역에서 기분까지 우리의 몸을 컨트롤 한다. 장내미생물은 낙관적인 생각, 피부 상태, 에너지 수준, 타인에 대한 공감력, 연애 생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작용을 하고 심지어 우리가 얼마나 빨리 노화하고 장수할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식품의약품 안전청이 40대 이상을 대상으로 농촌건강장수마을 거주자 25명과 도시 거주자 44명의 장내미생물 분포를 분석한 결과, 장수마을 거주자들이 건강에 이로운 장내미생물 보유 비율은 도시 거주자들에 비해 3~5배 이상 높았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위장관에 거주하는 장내미생물 균총의 집합체를 뜻한다. 우리 몸속 구석구석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생태계를 이루어 살고 있으며 그중 약 90퍼센트인 38조 개의 미생물이 장에 서식하고 있다. 장 속에는 미생물뿐 아니라 면역세포의 70퍼센트가 분포하고 있는데 이들은 상호작용하며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 실제로 장내미생물이 면역 질환(아토피·류머티즘 관절염), 대사질환(비만·당뇨), 뇌질환(우울증·치매)과 연결되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일반인과 치매 환자 20명씩 장내미생물 구성을 분석한 결과, 치매 환자의 경우 유익균과 유해균의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서하 기자 silvertimes24@naver.com <저작권자 ⓒ 실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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