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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산책] 산림경제(山林經濟)

한서하 기자 | 기사입력 2023/05/22 [00:12]

[장서산책] 산림경제(山林經濟)

한서하 기자 | 입력 : 2023/05/22 [00:12]

 산림경제=국립중앙박물관

 

 

산림경제는 조선 숙종 때 실학자 유암(流巖) 홍만선(洪萬選:1643∼1715)이 농업과 일상생활에 관한 광범위한 사항을 기술한 소백과사전적인 농업서, 가정생활서이다. 4권 4책의 필사본으로, 홍만선에 대한 기록이 극히 적어 언제 지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여러 곳의 지방관을 역임했고 말년에 그의 경험을 살려 지은 것으로 보인다.

 

 

산림경제 中 <섭생(攝生)>

 ​

九華澄心老人(구화징심노인) : 구화징심노인(九華澄心老人)이
遇一道人(우일도인) : 한 도인(道人)을 만났는데
年九十餘(년구십여) : 나이 90여 세였으나
綠髮童顏(녹발동안) : 검은 머리에 얼굴은 동자(童子) 같았고
姓曰宮(성왈궁) : 성은 궁씨(宮氏)였다.
後十年復遇其人(후십년복우기인) : 10년 후에 그 노인을 다시 만났는데
䫉不減舊(모불감구) : 얼굴이 조금도 더 늙지 않았다.
詰其所以壽(힐기소이수) : 그래서 그 수(壽)하는 방법을 물었더니
道人曰(도인왈) : 그 노인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人之壽(인지수) : “사람의 수명은
天元六十(천원육십) : 천원(天元) 60,
地元六十(지원육십) : 지원(地元) 60,
人元六十(인원육십) : 인원(人元) 60으로
共一百八十歲(공일백팔십세) : 합하면 모두 1백 80세이나
不知戒愼(부지계신) : 계신(戒愼: 경계하고 삼감)할 줄 모르면
則日加損焉(칙일가손언) : 날로 손실이 된다.
精氣不固(정기불고) : 정기(精氣)가 굳지 못하면
則天元之壽減矣(칙천원지수감의) : 천원의 수명이 감퇴되고
謀爲過當(모위과당) : 정도에 지나치게 마음을 쓰면
則地元之壽減矣(칙지원지수감의) : 지원의 수명이 감퇴되며
飮食不節(음식불절) :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면
則人元之壽減矣(칙인원지수감의) : 인원의 수명이 감퇴된다.
其說(기설) : 그에 대한 학설이
具見於黃帝岐伯及名醫書中(구견어황제기백급명의서중) : 황제(黃帝)·기백(岐伯)의 글과 명의(名醫)들의 글 가운데
子歸以吾說求之(자귀이오설구지) : 모두 실려 있으니, 그대는 돌아가서 나의 말에 따라 찾아보라.
無他術也(무타술야) : 다른 방법은 없다"

 

曜仙曰(요선왈) : 구선(臞仙: 명나라 주권朱權의 호)은 말하기를

古之神聖之醫(고지신성지의) : “옛날 신성(神聖)한 의원(醫員)은

能療人之心(능료인지심) : 사람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었다” 하였다.

凡致斯疾(범치사질) : 모든 질병이 발생되는 원인은

皆原於心(개원어심) : 모두 마음에서 비롯된다.

今以人之易知者論之(금이인지역지자론지) : 그래서 이제 사람이 쉽게 알 수 있는 것으로 논(論)하겠다.

人心思火(인심사화) : 사람이 마음으로 불을 생각하여

久而軆熱(구이체열) : 오래 되면 몸이 더워지고

人心思氷(인심사빙) : 사람이 마음으로 얼음을 생각함이

久而軆寒(구이체한) : 오래되면 몸이 차가워진다.

悚則髮豎(송칙발수) : 겁이 나면 머리털이 치솟고

驚則汗出(경칙한출) : 놀라면 땀이 나며

懼則肉戰(구칙육전) : 두려우면 근육이 떨리고

愧則面赤(괴칙면적) : 부끄러우면 얼굴이 붉어지며

悲則淚出(비칙루출) : 슬프면 눈물이 나고

慌則心跳(황칙심도) : 당황하면 가슴이 뛴다.

氣則麻痺(기칙마비) : 그리고 기가 질리면 마비(麻痹)가 오고

言酸則垂涎(언산칙수연) : 신 것을 말하면 침을 흘리며

言臭則吐唾(언취칙토타) : 냄새 나는 것을 말하면 침을 뱉고

言喜則笑(언희칙소) : 즐거움을 말하면 웃으며

言哀則哭(언애칙곡) : 슬픔을 말하면 눈물을 흘리는데

此皆因心而生也(차개인심이생야) : 이 모든 것이 마음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다.

太白眞人曰(태백진인왈) : 태백진인은 말하기를

欲治其疾(욕치기질) : "그 질병을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先治其心(선치기심) : 먼저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고 하였으니

使病者盡去心中一切思想(사병자진거심중일절사상) : 병자(病者)로 하여금 마음속의 일체의 생각들을 모두 버리게 한다면

則自然心君泰寧(칙자연심군태녕) : 자연히 심군(心君)이 태연하고

性地平和(성지평화) : 성지(性地)가 화평해져서

藥未至口(약미지구) : 약이 입에 이르기 전에

病已忘矣(병이망의) : 병을 이미 잊을 것이다.

心者(심자) : 심장(心臟)은

神明之舍(신명지사) : 신명(神明)의 집으로서

中虛不過徑寸(중허불과경촌) : 속은 비었고 지름이 한 치에 불과하나

而神明居焉(이신명거언) : 신명이 들어 있다.

事物之滑如理亂焚(사물지활여리란분) : 사물의 복잡함은 마치 엉클어진 불을 정리하는 것과도 같고

如涉驚浸(여섭경침) : 거센 물을 건너는 것과도 같다.

或怵惕或懲創(혹출척혹징창) : 그래서 일에 따라 두렵기도 하고 징계되기도 하며

或喜怒或思慮(혹희노혹사려) : 기뻐하고 성내기도 하고 생각하고 염려하기도 하므로

一日之間(일일지간) : 하루의 사이

一時之頃(일시지경) : 한 시간의 사이라도

經寸之地(경촌지지) : 한 치 정도밖에 안 되는 곳이

炎如火矣(염여화의) : 불처럼 뜨겁다.

故曰心靜可以通神明(고왈심정가이통신명) : 그러므로 마음이 고요하면 신명(神明)을 통할 수 있고

可以固元氣(가이고원기) : 원기(元氣)를 굳힐 수 있어서

而萬病不生(이만병불생) : 만병이 생기지 않지만

若一念起萌(약일념기맹) : 만약 한 가닥 생각의 싹이 일어나면

神馳於外(신치어외) : 신명은 외부로 달려가고

氣散於內(기산어내) : 기운은 안에서 흩어지는데

血隨氣行(혈수기행) : 피는 기운을 따라 운행하므로

榮衛昏亂(영위혼란) : 영위가 혼란해져서

百病相攻(백병상공) : 백병(百病)이 서로 침공하게 된다는 것이다.

大槩怡養天君(대개이양천군) : 대개 천군(天君 ; 마음)을 수양하면

疾病不作(질병불작) : 질병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人神好淸而心擾之(인신호청이심요지) : 사람의 정신은 맑음을 좋아하는데 마음이 이를 뒤흔들고

人心好靜而慾牽之(인심호정이욕견지) : 사람의 마음은 고요함을 좋아하는데 물욕이 이를 끌어낸다.

常能遣其慾而心自靜(상능견기욕이심자정) : 그러니 항상 물욕을 몰아내면 마음은 절로 고요해지고

澄其心而神自淸(징기심이신자청) : 마음을 맑게 하면 정신은 절로 맑아진다.

慾從心起(욕종심기) : 물욕은 마음 때문에 일어나고

心從息定(심종식정) : 마음은 호흡으로 안정되는 것이다.

心息相依(심식상의) : 마음과 호흡이 서로 의지하면

息調心靜(식조심정) : 호흡이 조절되고 마음이 고요해진다.

 

陶隱居曰(도은거왈) : 도은거는 이렇게 말하였다.

道家第一義(도가제일의) : “도가(道家)에서 제일의(第一義)로 삼는 것은

令人少嗔怒(령인소진노) : 사람으로 하여금 성을 적게 내게 하는 것이다”

明道先生曰(명도선생왈) : 명도선생은 이렇게 말하였다.

夫人之情(부인지정) : “대체로 사람의 감정 중에서

易發而難制者(역발이난제자) : 발생하기는 쉽고 억제하기 어려운 것은

惟怒爲甚(유노위심) : 오직 성내는 것이 가장 심하다.

第能於怒時(제능어노시) : 다만 성이 날 때에

遽忘其怒(거망기노) : 빨리 그 노여움을 잊고

而觀理之是非(이관리지시비) : 이치의 옳고 그름을 관찰할 수 있으면

亦可以見外誘之不足惡(역가이견외유지불족악) : 또한 외부의 유혹도 미워할 것이 못 됨을 발견할 수 있게 되어

而於道亦思過半矣(이어도역사과반의) : 도(道)에 대해서 반 이상은 이해하게 될 것이다”

忿怒(분노) : 분노했을 경우

則氣逆嘔血(칙기역구혈) : 기가 역상(逆上)하면 피를 토하고

氣激傷肝(기격상간) : 기운이 격동되면 간장(肝臟)이 손상된다.

朝勿嗔恚(조물진에) : 아침에는 성내지 말아야 한다.

當食暴嗔(당식폭진) : 음식을 대하고 사납게 꾸짖으면

令人神驚(령인신경) : 사람으로 하여금 정신을 놀라게 한다.

多思則神散(다사칙신산) : 생각하는 것이 많으면 정신이 흩어지고

又曰(우왈) : 또 말하기를

心虛而外邪從(심허이외사종) : “심장이 허약해지면 외사(外邪)가 따른다” 하였다.

多念則心勞(다념칙심로) : 염려가 많으면 마음이 피로해지며

多喜則傷心(다희칙상심) : 기쁜 일이 많으면 마음이 손상되고

多樂則心神邪蕩(다악칙심신사탕) : 즐거운 일이 많으면 심신(心神)이 방탕해지며

多愁則心懾(다수칙심섭) : 근심이 많으면 마음이 떨린다.

又曰(우왈) : 또 말하기를

頭面焦枯(두면초고) : “머리와 얼굴이 야윈다” 하였다.

多好則志氣潰溢(다호칙지기궤일) : 그리고 좋아함이 많으면 지기(志氣)가 넘치고

多惡則精爽奔騰(다악칙정상분등) : 미워함이 많으면 정상(精爽: 영혼)이 분등(奔騰: 갑자기 오름)하며

多機則智慮沈迷(다기칙지려침미) : 기지(機智)가 많으면 사려(思慮)가 침체되어 혼미해지는데

玆乃伐人之生(자내벌인지생) : 이것은 곧 사람의 생명을 해치는 것으로서

甚於斤斧(심어근부) : 칼이나 도끼보다 더 심한 것이다.

遇事而憂不止(우사이우불지) : 일을 당했을 때 걱정이 그치지 아니하면

則成肺勞(칙성폐로) : 폐로(肺勞: 폐결핵)가 생긴다.

發謀慮未決(발모려미결) : 계획을 세운 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則膽寒氣溢(칙담한기일) : 담(膽)의 기능이 저하되고 기(氣)가 벅차올라

而口爲之苦(이구위지고) : 입이 쓰게 된다.

大恐傷腎(대공상신) : 크게 두려워하면 신장(腎臟)이 손상되고

又曰恐懼不解(우왈공구불해) : 두려움이 풀리지 아니하면

則五臟失守(칙오장실수) : 오장이 제 기능을 잃는다.

悲哀太甚(비애태심) : 너무 슬퍼하면

則胞絡絶(칙포락절) : 포락이 끊긴다.

又曰哀者(우왈애자) : 또 말하기를 슬픔은

朽骨之患(후골지환) : 뼈를 썩히는 병이다.

愛憎(애증) : 사랑하거나 미워함은

損性傷神(손성상신) : 성품을 손상시키고 정신을 해롭게 한다.

又曰好憎(우왈호증) : 또 말하기를 좋아하거나 미워함은

使人心勞志氣日耗(사인심로지기일모) :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괴롭게 하여 지기(志氣)가 날로 소모된다.

 

凡心有愛(범심유애) : 무릇 마음에 좋아함이 있더라도

不用深愛(불용심애) : 너무 깊이 좋아하지 말고

心有憎不用深憎(심유증불용심증) : 마음에 미워함이 있더라도 너무 깊이 미워하지 말며

喜至而心不蕩(희지이심불탕) : 기쁨이 이르더라도 마음이 방탕해지지 않고

怒過而情不留(노과이정불류) : 노여움이 지나간 후에는 감정에 머물러 두지 않으면

並能養神益壽(병능양신익수) : 이 모두가 정신을 기르고 수명을 연장하게 할 수 있게 된다.

無牽纏者(무견전자) : 얽매임이 없는 것이

卽爲解脫(즉위해탈) : 곧 해탈(解脫: 속박에서 벗어남)이고

除煩惱者(제번뇌자) : 번뇌를 제거하면

便獲淸涼(편획청량) : 문득 청량(淸涼)함을 얻게 된다.

凡遇不得意事(범우불득의사) : 무릇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을 때

試取其更深者譬之(시취기경심자비지) : 시험삼아 그보다 더 심한 것을 취하여 비교하면

心次自然涼爽(심차자연양상) : 마음이 자연 상쾌해지니

此降火最速之劑(차강화최속지제) : 이것이 심화(心火)를 끄는 가장 빠른 약이다.

已往事勿追思(이왕사물추사) : 지나간 일은 다시 생각하지 말고

未來事勿逆想(미래사물역상) : 오지 아니한 일은 미리 상상하지 말며

見在事勿留念(견재사물류념) : 현재의 일은 유념(留念)하지 말고

隨覺而止(수각이지) : 생각나는 대로 이를 저지시켜서

習以爲常(습이위상) : 늘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면

久久彌堅(구구미견) : 오래될수록 확고해지므로

不煩多學(불번다학) : 번거롭게 많이 배울 필요가 없다.

毋以妄想戕眞心(무이망상장진심) : 망상(妄想)으로 진심을 해치지 말고

毋以客氣傷元氣(무이객기상원기) : 객기(客氣)로 원기(元氣)를 손상시키지 말아야 한다.

鄺子元(광자원) : 광자원(鄺子元)이

由翰林補外十餘年(유한림보외십여년) : 한림(翰林)으로 있다가 외직으로 보임된 지 10여 년에

常佗傺無聊(상타제무료) : 항상 실망을 안고 무료하게 지내다가

遂成心疾(수성심질) : 드디어 마음의 병이 생겼는데

每疾作(매질작) : 병이 발작할 때마다

輒昏憒如夢(첩혼궤여몽) : 문득 꿈속처럼 혼몽하기도 하고

或發譫語(혹발섬어) : 헛소리를 하기도 하였다.

有老僧曰(유로승왈) : 어떤 노승(老僧)이 말하기를

相公貴恙(상공귀양) : “상공(相公)의 병은

起於煩惱(기어번뇌) : 번뇌에서 비롯된 것인데

煩惱生於妄想(번뇌생어망상) : 번뇌는 망상에서 생긴다"

夫妄想之來(부망상지래) : 대체로 망상이 생기는 데는

其幾有三(기기유삼) : 세 가지 계기가 있다.

或追憶數十年前榮辱恩讎悲歡離合及種種閑情(혹추억수십년전영욕은수비환리합급종종한정) : 즉 수십 년 전의 영욕(榮辱)·은수(恩讐)·비환(悲歡)·이합(離合)과 여러 가지 한정(閑情)을 추억하여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此是過去妄想也(차시과거망상야) : 이는 과거에 대한 망상이다.

或事到眼前(혹사도안전) : 눈앞에 닥친 일은

可以順應(가이순응) : 순리로 응해야 한다.

而却乃畏首畏尾(이각내외수외미) : 그런데 수미(首尾)가 위축되어

三翻四覆(삼번사복) : 이럴까저럴까 망설이며

猶豫不決(유예불결) : 결정을 짓지 못하여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此是現在妄想也(차시현재망상야) : 이는 현재의 망상이다.

或期望日後富貴榮華皆如其願(혹기망일후부귀영화개여기원) : 또 후일의 부귀와 영화를 모두 소원대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하거나

或期望子孫登庸以繼書香與夫(혹기망자손등용이계서향여부) : 자손들이 출세하여 서향(書香: 학문을 하는 기풍)을 계승하기를 희망하고

一切不可必成不可必得之事(일절불가필성불가필득지사) : 또는 일체의 꼭 이룩할 수가 없고 될 수도 없는 일을 기대하여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此是未來妄想也(차시미래망상야) : 이는 미래에 대한 망상이다.

三者妄想(삼자망상) : 이 세 가지 망상은

忽然而生(홀연이생) : 홀연히 생겼다가

忽然而滅(홀연이멸) : 홀연히 없어지므로

禪家謂之幻心(선가위지환심) : 선가(禪家)에서는 이를 ‘환심(幻心)’이라고 하며

能照見其妄(능조견기망) : 그 망상을 환히 볼 수 있게 되어

而斬斷心頭(이참단심두) : 아예 마음에서 끊어버릴 수 있게 되면

禪家謂之覺心(선가위지각심) : 선가에서는 이를 ‘각심(覺心)’이라고 한다.

故曰不患念起(고왈불환념기) : 그래서 ‘잡념이 생기는 것을 근심할 것이 아니라

惟患覺遲(유환각지) : 오직 깨달음이 더딤을 걱정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此心若同太虛(차심약동태허) : 이 마음이 만약 허공과 같다면

煩惱何處安脚(번뇌하처안각) : 번뇌가 어디에 발붙일 수 있겠는가” 하고

又曰相公貴恙(우왈상공귀양) : 또 말하기를 “상공의 병은

亦原於水火不交(역원어수화불교) : 또한 신수(腎水)와 심화(心火)가 서로 조화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 된 것이다.

凡溺愛冶容(범닉애야용) : 무릇 야용(冶容 ; 女色)에 빠져서

而作色荒(이작색황) : 색황(色荒 ; 女色을 탐함)이 되는 것을

禪家謂之外感之慾(선가위지외감지욕) : 선가에서는 이를 ‘외감(外感)의 욕구’라 하고

夜深枕上(야심침상) : 깊은 밤 잠 자리에서

思得冶容(사득야용) : 야용을 그리워하여

或成宵寐之變(혹성소매지변) : 혹 밤새껏 꿈을 꾸는 변화가 생기기도 하는데

禪家謂之內生之欲(선가위지내생지욕) : 선가에서는 이를 ‘내생(內生)의 욕구’라고 한다.

二者之欲(이자지욕) : 이 두 가지 욕구에

綢繆染着(주무염착) : 얽매여 빠지게 되면

消耗元精(소모원정) : 원정(元情)이 소모되는데

若能離之(약능리지) : 만약 이를 떨쳐 버릴 수 있으면

則腎水自然滋生(칙신수자연자생) : 신수(腎水)가 자연히 불어나서

可以上交於心(가이상교어심) : 위로 심화(心火)와 조화될 수 있을 것이다.

至若思索文字(지약사색문자) : 그밖에 문자(文字)를 사색(思索)하느라

忘其寢食(망기침식) : 침식(寢食)까지 잊는 것을

禪家謂之理障(선가위지리장) : 선가에서는 ‘이장(理障)’이라 하고

經綸職業(경륜직업) : 직업(職業)을 경륜하느라

不告劬勩(불고구예) :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 것을

禪家謂之事障(선가위지사장) : 선가에서는 ‘사장(事障)’이라 하는데

二者之障(이자지장) : 이러한 것은

雖非人欲(수비인욕) : 비록 인욕(人欲)은 아니라 하더라도

亦損性靈(역손성령) : 성령(性靈)을 손상시키는 것이니

若能遣之(약능견지) : 만약 이를 제거할 수 있다면

則心火不至上炎(칙심화불지상염) : 심화(心火)가 위로 타오르지 않고

可以下交於腎(가이하교어신) : 아래로 신수(腎水)와 조화될 것입니다.

故曰塵不相緣(고왈진불상연) : 그래서 ‘진사(塵事: 세속의 일)와 서로 인연이 없으면

根無所寓(근무소우) : 병근(病根)이 발붙일 데가 없다’ 하였고

又曰苦海無邊(우왈고해무변) : 또 "고해(苦海: 괴로운 세상)는 가이없고

回頭是岸(회두시안) : 머리를 돌리면 이것이 곧 피안(彼岸)이다” 하였다.

子元如其言(자원여기언) : 광자원이 그의 말대로 하여

獨處一室(독처일실) : 한칸 방에 홀로 거처하면서

掃空萬緣(소공만연) : 온갖 인연을 씻어버리고

靜坐月餘(정좌월여) : 한 달 남짓 동안 조용히 앉아 수양하였더니

心疾如失(심질여실) : 마음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疑惑成心疾(의혹성심질) : 의혹(疑惑)은 마음의 병을 만든다.

廣人飮酒(광인음주) : 광주(廣州) 사람이 술을 마시다가

壁有雕弓(벽유조궁) : 벽에 있던 조궁(雕弓: 조각을 한 활)이

影落杯中(영락배중) : 술잔에 비치는 것을

疑其蛇也(의기사야) : 뱀인가 의심하여

歸而疾作(귀이질작) : 돌아와서 병이 되었는데

後再飮其地(후재음기지) : 뒤에 그곳에서 다시 술을 마시면서

始知爲弓(시지위궁) : 비로소 활임을 알고

疾遂愈(질수유) : 그 병이 곧 나았다.

有僧入暗室(유승입암실) : 어떤 중이 어두운 방에 들어갔다가

踏破生茄(답파생가) : 생가지(茄)를 밟아서 터뜨리고는

疑爲物命(의위물명) : 생명을 가진 동물로 착각하고

念念不釋(념념불석) : 그 생각이 풀리지 아니한 채 잠이 들었다.

中夜有扣門索命者(중야유구문색명자) : 꿈에 어떤 이가 문을 두드리고 목숨을 찾는 일이 있어

僧約明日薦福(승약명일천복) : 내일 명복을 빌어주겠다 약속하고

天明視之乃茄也(천명시지내가야) : 날이 밝은 다음에 보니 그것은 곧 '가지'였다 한다.

疑之爲害如此(의지위해여차) : 의심이 해가 됨이 이와 같다.

 

却病十法云(각병십법운) : 질병을 물리치는 열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靜坐觀空覺四大原從假合一也(정좌관공각사대원종가합일야) 
1. 정좌(靜坐)하여 허공(虛空 자연의 원리)을 관찰하며 사대(四大)가 본래 가합(假合: 임시로 합침)임을 생각한다.
煩惱見前以死譬之二也(번뇌견전이사비지이야)
2. 번뇌가 앞에 나타나면 죽음과 이를 비교한다.
常將不如我者强自寬解三也(상장불여아자강자관해삼야) 
3. 늘 나보다 못한 자를 생각하며 스스로 너그러운 마음을 갖도록 노력한다.
造物勞我以生遇病稍閑反生慶幸四也(조물노아이생우병초한반생경행사야)
4. 조물주(造物主)가 본래 우리의 생활을 수고롭게 하였는데, 병을 만나 조금 한가하게 되었으니 도리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宿業現逢不可逃避歡喜領受五也(숙업현봉불가도피환희령수오야) 
5. 숙세(宿世)의 업보(業報)를 현세(現世)에 만났더라도 이를 회피하지 말고 기꺼이 받아들인다.
家室和睦無交讁之言六也(가실화목무교적지언육야) :
6. 집안이 화목하려면 서로 꾸짖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衆生各有病根常自觀察克治七也(중생각유병근상자관찰극치칠야)
7. 중생(衆生)은 각각 병근(病根)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니, 늘 스스로 관찰하여 이를 극복해 다스려야 한다.
風露謹防嗜慾澹泊八也(풍로근방기욕담박팔야) :
8. 바람과 이슬을 맞는 것은 조심해서 막고, 기욕(嗜慾)은 담박하게 한다.
飮食寧節毋多起居務適毋强九也(음식녕절무다기거무적무강구야) :
9. 음식은 차라리 조절할지언정 많이 먹지는 말아야 하며, 기거(起居)는 되도록 알맞게 하고 억지로 하지 않는다.
覓高明親友講開懷出世之談十也(멱고명친우강개회출세지담십야) :

10. 고명(高明)한 친우(親友)를 찾아 마음을 터놓고 세상을 초월한 말을 강론(講論)한다.

 

한서하 기자 silvertimes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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