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6년 4월 미국 캔자스에서 태어난 에밀 조세프 카폰 신부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채 한 달이 안 된 1950년 7월, 미군을 포함한 유엔군의 사기진작을 위해 군종 신부로 파병돼 활동했다.
그가 속한 부대인 제1기병사단 제8기병연대가 평안북도 운산까지 진격 했지만, 중공군에게 고립되어 후퇴하자 자발적으로 잔류하여 부상자들을 수습했다. 그 후 몇 차례나 탈출 기회가 있었지만 부상자 수습을 이유로 거절, 결국 1950년 11월 중공군에 의해 전쟁 포로로 잡혀 평안북도 벽동에 위치한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다.
카폰 신부는 포로수용소에서도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부상자들을 간호 하는 것은 물론, 야간에 목숨을 걸고 포로수용소를 돌아다니며 음식을 찾아 나눠주는 등 전우들을 위해 신앙과 인류애를 실천했다.
험난한 전쟁 포로 생활 중에서도 포로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며 죽음의 절망 속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등 헌신적으로 포로들을 돌보던 카폰 신부는 오랜 수감 생활과 부상, 혹독한 추위 등으로 인해 1951년 5월 23일 포로수용소에서 생을 달리했다.
미국 정부는 카폰 신부의 공적을 기려 2013년 미국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 훈장(Medal of Honor)을, 대한민국 정부는 2021년 대한민국 최고 무공 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이국영 기자 stat103@hanmail.net <저작권자 ⓒ 실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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