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오 준과 효감천
조선시대 효자 ‘오준’에 하늘이 감동하여 샘을 만들어 주니 그 이름이 ‘효감천(孝感泉)’이다. “오준(吳俊 : 동복 오씨 세보에서는 吳浚으로 전한다)은 아버지가 종기를 앓고 있는데 입으로 빨았고, 병이 위태해서는 똥을 맛보았으며, 죽게 되니 몹시 슬퍼하면서 예를 다했다. 이 일이 나라에 보고되어 정문을 세웠다.” 효자 오준은 1444년(세종 26년)에 신림면 외화리에서 태어나 1494년(성종 25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28세 되던 해에 부친이 등창병으로 백약이 무효하자 3일간 입으로 환부 피고름을 빨아냈다. 차차 나아지던 병환이 합병으로 위급해지자 병세를 알아보기 위해 대변을 맛보고 자신의 대퇴부 살을 베어 약으로 바치는 등 정성을 다했으나 끝내 부친을 여의는 슬픔을 당했다. 극진히 예를 다하여 장례식을 마치자 모친이 병환이 드러눕게 되었다. 잇달아 부모를 잃은 오준은 묘 아래에 여묘막을 짓고 조석으로 시묘하였다. 하루에 죽 한 그릇만 먹고 소금과 간장은 입에 대지 아니하니 온몸에 흰 털이 솟아났다고 한다. 여묘막으로 호랑이가 내려와 집에서 따라온 개와 함께 거했는데 매월 삭망(15일)마다 호랑이는 사슴을 잡아와 제수로 바쳤다. 여묘막 근처에 맑은 물이 없어 5리 밖에 있는 산중턱까지 새벽마다 물병을 메고 물을 길어 나르니 손발이 붓고 터졌다. 마침내 그의 정성에 하늘이 감동하여 청천백일에 뇌성벽력이 진동하더니 여묘막 앞에 맑은 샘물이 솟아나오기 시작했다. 이 소문을 들은 고을원이 달려와 인부를 동원하여 샘을 돌로 쌓아주고 효감천이라는 비를 세웠다.(孝感泉 지방기념물 제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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