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는 죄가 없다
정재학/시인. 칼럼니스트
어린시절, 토마토를 처음 경험했을 때 얼마나 실망했는지 모른다. 꼭 감처럼 생겼고 그리고 그 황홀한 붉은색은 얼마나 맛나게 생겼던가. 어머니가 누구에게 얻었던가. 마루에 놓인 그것이 탐나게 맛나 보여서 그걸 들고 아무도 모르게 뒤란으로 돌아가서 한 입 베어물었을 때, 나는 전혀 감과는 다른 달지 않은 그 생소한 맛에 그만 퉤퉤 뱉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곤 두번 다시 토마토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남들은 맛있다고 하지만, 엷게 썰어서 설탕이나 찍어 먹으면 모를까 전혀 가까이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술 많이 먹은 다음날 아침 텃밭에서 토마토로 갈증을 달래면서부터 토마토를 용서하였다. 술 마신 날은 토마토가 특효약이었다. 그 이후로 푸른토마토도 사근사근한 푸른 식감과 함께 향기도 좋음을 알고 즐겨 먹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 텃밭엔 해마다 토마토를 심는다. 방울토마토도 색깔 별로 있고, 큰 토마토도 종류가 여러가지다. 집사람이 오면, 박스 가득 채워서 들려주면 얼마나 좋아하던지.
그렇게 좋아하며 사는데, 어느날 토마토로 인해 욕을 바가지로 하게 되었다. 우연히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뉴스로 살펴보다가 그 여론조사를 한 여론조사업체 이름을 보고서였다. 그 여론조사 업체가 바로 oo토마토란 이름이었다.
한겨레신문 출신의 기자가 세운 업체라고 하였다. 한겨레라면 자타가 공인하는 좌빨언론이 아니던가. 그래서 그 토마토란 이름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그만 픽 웃고 말았다. 이름에서 정체를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70년대 우리 사회는 북한이 제시한 빨갱이감별법을 보고 들은 적이 있다. 북한은 인민을 세 가지로 구별하여 나눈다 하였다. 그걸 과일로 상징화 시켰는데, 그 세 가지 과일이 바로 토마토, 사과, 배였다.
겉도 속도 모두 한결같이 빨간 것은 토마토. 겉만 붉고 속은 하얀 것은 사과. 겉도 희고 속도 하얀 것은 배.
이걸 빨갱이로 치환하면, 토마토는 겉도 속도 붉은 진성빨갱이를 뜻함이고, 사과는 겉으로만 빨갱이인 척하는 가짜 빨갱이란 뜻이며, 배는 겉도 속도 빨갱이가 아닌 인민을 말함이었다.
그리하여 북한은 인민을 세 부류로 구별한 뒤, 오직 토마토만 북한을 지탱하는 핵심으로 인정하여 평양에 거주하게 하였다. 그 수가 500만이었다. 김정일은 고난의 행군 시절에 모두다 죽어도 이 500만이 있으면 공화국은 언제든 재건할 수 있다고 하였다.
북한인구 2,000만에 500만 토마토들을 빼면 나머지 1,500만은 사과나 배에 속하는 불순분자에 해당된다. 그들은 노동착취 대상이었고, 죽어도 상관없는 사람들이었다.
좌빨들이 여론조사를 중시하는 까닭이 있다. 민심을 조작하기 위해서 혹은 여론을 지배하기 위해서다. 마치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업체인 것처럼 위장하고는 원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통진당 이석기가 운영하던 여론조사업체가 한 일이었다. 여론지지율을 바꾸어 발표하여, 선거판세를 완전히 바꾼 짓을 전문적으로 하였다. 그리고 이석기는 부탁받은 총선후보자들로부터 돈을 받았다. 공짜로 해줬다면, 이석기가 확인한 토마토였을 것이다.
민주당과 친북정권을 위해 활동하는, 이런 여론조사업체가 한둘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하여 국민들은 이런 가짜 여론조사에 휩쓸려 가게 되었고, 진실은 조작된 여론에 묻히고 있었다. 문재인 시대에 180석 총선 승리의 배경에는 이들이 있었다. 부정선거가 가능했던 것도 조작된 여론조사가 결과에 대한 논리적 근거가 되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국힘당 전(前) 대표 김기현을 향해 혀를 찾던 것도, 대표가 되어 대표로서 할 일을 하지 못한 그 무능이었다. 진정한 대표라면 이런 불순한 여론조사업체 하나 정리하지 못했겠는가. 부정선거가 일어난 이유를 파악하고 그 대책 하나 세우지 못했겠는가. 국힘을 끌고갈 인재 하나 발굴해내지 못한 자가 가수 자우림이나 씹고 있었던, 그 한가함에 대한 분노였다.
할 일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인물이었으면서, 국힘대표가 되면 모든 것을 다 잘하겠다고 국민을 속이고 있었던 것이다. 무능도 반역임을 몰랐다면, 김기현은 근본부터 잘못된 자였다.
oo토마토가 다시 총선에 이르러 여론조사를 발표하고 있다. 나라를 국방부터 경제 교육까지 모든 것을 망친 민주당이 우세하단다. 이걸 본 국민들은 민주당의 폐해를 묻고 모른 척 지나갈 수 있다. 속도 겉도 붉은 빨갱이 토마토는 바로 이점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이 우세하고 국민들이 지지한다는데, 민주당을 등지고자 하는 국민들은 머뭇거리며 주저할 것이다. 떠나가고자 하는 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그뿐인가. 이런 조작된 거짓여론은 총선과 대선을 지배하여 대한민국을 속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중국의 의도에 속는 일이다.
그러나 어떤 정신없는 국민이 이재명의 수많은 죄에 대해서 눈감고 있을 것인가. 자식을 키우는 그 누가 이재명과 그를 추종하는 민주당을 보면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라 말하겠는가. 민심이 이러함에도 민주당 지지율이 높다?
토마토는 죄가 없다. 풍부한 비타민은 물론 술을 깨게 해주고, 당뇨에도 좋고 간식으로도 좋은 토마토. 지난 여름철 우리집 텃밭에 아침이면 이슬에 젖어있던 토마토는 정말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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