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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과 가족

이국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6/27 [16:45]

자살과 가족

이국영 기자 | 입력 : 2024/06/27 [16:45]

 

자살과 가족

 

유수현(전 숭실대교수, 윤학자공생재단 상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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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풍요가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살기좋은 나라라고들 말한다. 생활환경이 편리하고 사회적인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으며, 시민의식도 잘 발달되어 있고, 공공의 질서를 잘 지키므로 밤늦게까지 다녀도 크게 두려움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OECD국가 중 자살률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노인의 자살률과 청소년 자살률도 높다. 보건복지부 조직에 자살예방정책과를 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은 좀처럼 떨이지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편리한 교통, 통신망과 물질적인 풍요, 치안상태가 잘 작동하더라도 삶의 보람을 갖게 하는 것은 행복감이다. 물질적인 풍요와 생활환경의 편리함이 행복감을 보장하지 못한다. 살기 좋은 나라는 국민이 행복감을 갖게 하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그 행복감의 진원은 가정이라고 생각한다.

 

2. 가정은 구성원의 욕구가 충족되고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공동체

 

건겅가정기본법 제3조에서 가정이란 가족구성원이 생계 또는 주거를 함께 하는 생활공동체로서 구성원의 일상적인 부양, 양육, 보호, 교육 등이 이루어지는 생활단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구성원의 욕구가 충족되고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가정이 건강한 가정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가족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본적인 사회적 단위로서 성적욕구의 충족과 자녀의 생산기능, 양육과 사회화기능, 경제적 기능, 정서·애정적 기능, 그리고 복지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가족의 형태가 바뀌어 가고 그 기능도 약화되기 시작하면서 가정이 이제는 더 이상 안전한 행복의 공동체가 되지 못하고 있다.

 

3. 가족문제와 자살은 관련이 깊다.

 

가족문제와 자살은 상관성이 깊다. 가족구성원의 정신적 건강, 소통과 지원의 수준, 가족내 갈등과 스트레스, 가정폭력, 별거, 이혼, 가족해체 등 부적절한 가족기능이 자살위험에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가족내에서 자살이 발생할 경우 가족구성원들은 그로 인하여 슬픔과 상실감을 경험하며, 죄책감과 자기비난, 가족간의 긴장관계 등 정서적 고통은 물론 경제 사회적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심리적 자살이나 뒤따른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외에도 가족의 고립과 과도한 스트레스 유발 생활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4. 건강한 가정을 조성하므로 가족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형태나 기능이 급격히 바뀌고 있으므로 이에 적절히 대응하므로 건강한 가정을 조성해야 한다. 건강한 가정이 자살충동을 느끼는 가족구성원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가정을 조성하기 위해서 가족 간 대화시간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세심한 관심과 배려로 자살의 징후를 포착하여야 한다. 또한 구성원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정서적 지원과 가족의 위기에 공동대응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가정은 1차적인 정서적 지지공간이다. 건강한 가정이 구성원에게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한다. 삶의 보람은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을 때나 누군가를 사랑해야 할 때 찾아온다.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존중하는 소통을 해야하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를 돌보고 지지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도움이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격려해야 한다. 자살 예방은 가족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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