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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오 칼럼] 66살 이상 한국노인 40% ‘빈곤’…또 OECD 1위

최지정 기자 | 기사입력 2024/10/14 [19:10]

[안재오 칼럼] 66살 이상 한국노인 40% ‘빈곤’…또 OECD 1위

최지정 기자 | 입력 : 2024/10/14 [19:10]

66살 이상 한국노인 40% ‘빈곤’…또 OECD 1위

 

안재오

 

 

늙어서도 폐지를 싣고가는 할머니들 한국은 내년(2025년) 드디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 이 말은 만 65살 이상의 노인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를 말한다. 그 자체 만으로도 이 소식은 저출산, 고령화가 더 심각해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는 결코 즐거운 소식이 아니다.

 

그런데 하나의 문제는 그 노인들 즉 숫자가 증가하는 노인층들이 가난하다는 것이다. 노인의 40%가 빈곤층이다. OECD 국가들 중 1등이다. 여기에 대한 원인은 빈약한 연금 때문이라고 한다.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못한 노인들이 많다.

 

그러나 필자는 이와 다른 각도에서 노인 빈곤의 문제를 바라본다. 즉 자식들을 키우느라고 너무 돈을 많이 지출하여 노인들이 돈을 모으지 못한 탓이라고 본다. 필자는 아주 오래전에 지금의 자양 3동에 살 때 새벽에 한강 뚝섬 유원지에 아침 산책을 나갔는 데 아침 6시경 상체를 앞으로 수그린채 폐지를 실은 리어카를 힘들게 밀고 가는 노인을 본 적이 있었다.

 

그녀는 리어카를 밀다가 쉬다가를 반복하여 겨우 끌고 갔다. 하도 안스러워 나는 그녀의 리어카를 밀어 주었다. 그런데 그녀가 갈 길은 한없이 멀어서 많이 도와 줄수가 없었다. 그녀는 허리가 아파서 리어카를 오래 밀 수가 없었다. 허리에 병이 있다고 했다.

 

무슨 나라가 이 꼬라지냐? 하는 비참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사교육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초중고생 사교육비 지출 총액은 26조 원이다. 학생 수가 감소했는데도 한 해 전에 비해 10.8% 늘었다. 학생 수가 감소했는데도 사교육비가 늘었다는 것은 무서운 사실이다. 그만큼 학벌주의가 강해졌다는 것이다.

 

학벌주의란 간단히 말해서 공부를 잘하면 출세한다는 사상이다. 혹은 그런 교육 시스템이다. 그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부모나 주변의 사람들이 아이들을 공부하라고 온갖 수단을 쓰는 현상이다. 결국 자녀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하여 돈을 많이 쓰는 것이다.

 

잘 사는 지역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아주 체계적으로 공부를 시킨다. 예를 들어 요즘 유행중인 소위 “초등학교 4학년 의대 진학 준비반” 등이다. 영어 유치원은 한달 교육비용이 200만원이나 한다. 이렇게 기를 쓰고 사교육을 시키려고 하다보니 돈을 모을 수가 없다.

 

필자가 아는 어떤 공무원 학부모는 –아버지- 애들 둘 공부시키느라고 항상 경제가 적자이고 빚만 늘어간다. 그것도 필자가 보기에는 최소한의 학원비를 내는 경우이다. 학원비는 알면 알수록 사정없이 들어간다. 또 문제는 아이들이 결혼할 시기를 대비하여 몇 억씩 돈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무거운 사교육비와 양육비가 노후의 빈곤을 초래한다는 말은 사실이다. 필자가 아는 어떤 부부는 아들이 결혼을 못하는 것을 불쌍히 여겨 5억원짜리 아파트를 사주고 나서 그 돈을 갚기 위하여 부부가 힘들게 살고 있다. 이렇게 아파트를 사주어도 ㅡ물론 그 자식은 직장에 다닌다ㅡ 결혼을 못하는 청년들이 비일비재 (非一非再)하다.

 

이처럼 한국에서 부모가 되는 길은 가시밭길이다. 제대로 공부를 못시키면 결혼까지도 부모가 시켜야 하는 시련이 온다. 사교육비가 저출산과 노후 빈곤의 원인이 되다고 각 언론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교육비가 필요없는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 독일이나 북유럽식의 국가주의적인 교육을 도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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