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에서 실버세대까지 트롯 열풍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트롯파이터, 미스트롯2, 트롯 전국체전 등 트로트 프로그램이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종영한 트로트의 민족(MBC), 트롯신이 떴다(SBS), 보이스트롯(MBN), 트로트퀸(MBN), 나는 트로트 가수다(MBC every1), 내게 ON 트롯(SBS Plus)의 프로그램이 작년 한해 코로나19로 힘든 국민들을 달래주었다. 케이블TV에서 방송된 "내일은 미스트롯"에서 송가인이라는 대형 트롯가수를 배출하였고, 이어 임영웅이라는 스타를 배출하면서 트롯은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방송인 유재석도 유산슬로 트롯에 도전했다. 이제 트롯은 실버세대의 전유물이 아닌 전세대가 공감하는 음악이 되고 있다. 트롯은 ‘영어로 빠르게 걷는다, 바쁜 걸음으로 뛰다’라는 의미이다. 연주 용어로는 1914년 이후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템포의 래그타임곡이나 재즈템포의 4분의 4박자 곡으로 추는 사교댄스의 스텝 또는 그 연주의 리듬을 폭스트로트라고 일칻고 이것이 유행하면서부터이다. 하지만 요즘 서양에서는 연주용어로 사용하지 않고 사교댄스용어로만 남아 있다. 한국 트롯의 역사는 역시 폭스트롯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국에 트롯풍의 음악이 도입되어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일제 강점기 시대인 1920년대 말 부터이다. 이보다 이른 시기에 일본에서는 폭스트롯을 일본의 고유음악에 접목시킨 엔카[演歌]가 유행했다. 이 시기에 한국에서는 신민요풍의 가요가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1928년부터 레코드를 제작하는 일이 본격화 되면서 많은 일본가요가 한국어로 번역이이 되고, 한국가요도 일본에서 녹음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과정에서 일본 사람이 편곡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일본가요와 한국가요가 선율이 자연스럽게 근접하게 되었고, 1930년대 말부터는 일본의 조선어말살정책으로 인해 한국가요는 갈수록 일본가요를 따라가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광복이 되는 시기까지 한국에서는 엔카풍의 대중가요가 유행을 했다.
광복 후 일제의 잔재를 없애고 주체성이 있는 건전가요의 제작과 보급이 있었고, 팝송과 재즈 등의 기법을 도입하면서 엔카풍의 가요도 이름을 얻기 시작했는데 일명 뽕짝이라고 불리우던 트롯(트로트)이다. 하지만 뽕짝이라는 명칭은 트롯을 비하하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음악계에서는 쓰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는 ‘뽕삘’ 등의 용어를 젊은 층에서 사용하면서 뽕짝의 새로운 발견이 시작되고 있다. 한국에서의 트로트는 1960년 다시 발전하기 시작했다. 1970년에 이르러서는 폭스트롯의 4분의 4박자에 독특한 꺽기 창법과 강약의 박자를 넣고 변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한국가요 형태로 완성이 된다. 이시기에 유행했던 트로트의 형태가 지금 트로트의 시초이다. 트로트를 왜색음악인 엔카의 아류로 보는 시각과 폭스트롯을 발전시켜 독자적인 음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입장이 현재 공존하고 있다. 신인 대형 트롯 가수를 얘기할 때 송가인과 임영웅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송가인은 2019년 트로트 경연프로그램에서 “한 많은 대동강아~”라는 한 소절로 아이돌이 자리잡고 있던 가요계에서 트로트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이후 트로트는 르네상스 시대를 지내고 있다. 2012년 데뷔한 송가인은 국악인 출신의 트로트 가수이며, ‘가인’이라는 예명을 사용하고 있다. ‘가인’은 노래하는 사람,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다고 한다. 국악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정통트로트, 세미트로트, 발라드 등의 노래를 소화할 수 있으며, 수준급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가수 송창식은 ‘앞으로 50년간 이미자를 이어 트로트계의 이끌 가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감성과 곡이 가진 이면을 표현하는 능력이 가히 독보적인 수준이며, 한소절 한소절 노래를 불러 갈때면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트로트계의 신성 ‘송가인’이다. 한편 트로트계를 이끄는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임영웅은 작년 방영된 미스터트롯이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1등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모바일 인기투표와 문자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얻어 진선미 중 진에 등극하였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임영웅은 발라드 가수를 꿈꾸며 여러 대회에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포천시의 한 지역 가요제에 나가서 관객의 연령대를 고려해 ‘내 아이가 어때서’라는 트로트 곡을 불렀는데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이후 트로트로 경연대회에 나가서 1등을 휩쓸었다. 본격적으로 트로트 가수로 진로를 설정하게 된 것은 전국노래자랑에 나가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부터이다. 2016년 데뷔했고, ‘미워요’, ‘소나기’, ‘뭣이 중헌디’ 등을 발표했고,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작년 미스터트롯에 출연하여 우승을 하면서 임영웅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다양한 층의 팬덤을 형성하였고, 가요계와 광고계의 블루칩이 되었다. 트로트를 잘 부르고 인성까지 좋다는 평가를 받는 임영웅은 트로트계의 ‘영웅’이 됐다. <저작권자 ⓒ 실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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