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 ·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없다. (소크라테스)
나이를 먹은 만큼 세월이 주는 깨달음은 있을 수 있지만, 인생의 답을 새롭게 찾아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하나가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노년의 삶은 어디로 흘러 갈 것인가 알 수가 없는 미로와 같다. 문제는 목적지에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라, 그 목적지가 어디냐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인생의 종점이 가까워진 노년기 사람들은 가던 길을 뒤돌아보니 어디쯤 왔는지. 어디쯤 가고 있는지를 모르듯, 앞으로 어떤 갈 길을 가야 하는지도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앞을 못 볼 수 없다고 해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느린 것이 아니라, ’멈춤’이다. 노년의 생활을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은 또 오늘처럼 그냥 지나가다 세월이 무심코 끌려 가는대로 아무렇게나 사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정해놓고, 방향이 분명하면 앞으로 얼마나 오래 사느냐 보다, 어디를 향해 가느냐 하는 지혜가 생긴다. 인생이라는 여행에서도 목적지로 가는 길부터 찾아야 한다. 삶은 누구나 가보지 않는 길을 간다. 결국 그 길은 만들어져 있는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가 만들어 가야만 할 길이다. 젊은 시절에는 그냥 죽을 힘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왔지만, 얼마 남지 않은 노년기에 중요한 것은 어느 쪽으로 향해 가고 있는가의 방향이다. 앞으로 가는 길을 내가 알아야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노년이 되어 자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며 길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위치와 앞으로의 방향은 삶에서 잠시 벗어나야 알 수 있다. 복잡한 지형의 전체 모습을 파악해야 할때 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화가가 가끔 거리를 두고 자신의 그림을 바라보듯이, 자신의 인생을 먼발치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산의 전체 모양은 골짜기로 깊이 들어갈수록 알 수 없다. 그 산을 벗어나야 보인다. 이처럼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알 수 없고, 방향을 잃는다. 인생은 내가 ’나‘를 찾아가는 것이다. ’나’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이 천하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내 마음 안에 답이 있다. ‘나’를 만나지 못하는 사람은 길이 없다. 한사람 한사람, 각자의 삶이 결국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이라면, 지금 이 순간 역시 ‘나’를 만나기 위해 나아가는 한 걸음씩의 과정이다. 가장 잘 알 것 같지만 가장 잘 모르는 것이 ‘자기 자신'이다. 내가 나를 잘 모르는 것이다. 자신을 돌아보면서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이 참된 지혜다. 이제라도 '나’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진정한 '자신과의 만남'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 혼자 있을 때는 자신을 속이지 못하고, 정직해진다. 인생은 거울과 같으니, 비친 것을 밖에서 들여다보기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살펴야 한다. 내가 나를 묻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나는 누구인가?‘의 질문이 중요하다. 이 질문이 필요한 이유는 알지 못했던 진정한 나와의 만남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찾는 방법이다. 내 안의 '나'를 만나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의 해답도 풀리기 시작한다. 그 해답을 찾는 그 날부터 모든 것이 바뀌는 순간이다. 이를 '터닝 포인트'라고도 한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어느 정도에 와 있는지, 최종지점 라인까지는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자신의 중간 점검을 위해서 우선 ‘내 안의 나’라는 씨앗을 찾는 과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까지 시간 속에 녹아있는 내 모습, 내 생각, 내 감정 속에 '내'가 숨어 있다. 그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자기성찰이다. 내가 ‘나’를 알게 되면, 나의 설 자리, 나아갈 길, 나의 분수, 나의 능력, 나의 형편과 처지, 나의 책임과 본분을 제대로 알게 된다. 삶은 정확한 정답을 주지 않는다. 공부를 해도 해답을 알려 주지도 않는다. 지금뿐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계속 그러할 것이다. 인생은 정해져 있는 길만을 가는 것이 아니다. 사람 사는 일에 무슨 법칙이 있고 무슨 공식이라도 있는 것이 아니다.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인생의 의미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으며 평생 아무 걱정 없이 살다 가는 것이 인생의 참 행복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무심히 떠가는 뭉게구름을 보고, 어떤 사람은 꽃 같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새 같다고 말한다. 보는 눈이 달라서가 아니고, 서로의 삶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 가는 방향을 물어보면 그 대답이 각자의 위치에 따라서 제각기 다르다. 강원도에 사는 사람은 동쪽으로, 부산에 사는 사람은 북쪽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이처럼 사람은 저마다의 위치에 따라 생각과 느끼는 것이 다르다. 인생의 의미에 대하여 나름대로 답을 내기도 한다. 이래 생각하면 이렇고, 저래 생각하면 저렇기 때문이다. 삶은 각자의 생활방식과 여건, 가치관이 다르고, 복잡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맞는 교과서와 같이 절대적인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각자에게 적합한 인생을 잘 사는 명답은 자기가 쓰는 것이다. 한번 살다 끝나면, 영원히 끝나는 일회용 인생이다. 한번 지나간 시절을 다시 되돌릴 수 없기에, 결코 젊은 날로 돌아갈 수는 없고, 다시 한번 더 살아볼 수도 없다, 살아온 삶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것이 다시는 재현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잠시만 있으면 또 과거가 되어버릴 지금 이 시간부터라도 앞으로 남은 삶을 진지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것을 모를 확률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찾기 위한 충분한 생각과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조금 걸려도 좋다. 충분히 생각한 뒤에 그것을 꼭 찾아, 남은 나날이라도 좀 더 나 답게 살 수 있야야 한다 마음의 문에 빗장을 열고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한다. 캐묻지 않는 삶은 살만한 가치가 없다. 그것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이다. ‘나는 누구인가?’.‘어디로 갈 것인가?’ 스스로 묻고 묻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자신의 삶에서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만나기 위해서 기어코 찾아내야 하는 시간이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가는 것은 세월이 아니라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변하는 것일 뿐이다. 매일 보는 산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면 그 풍경이 바뀌듯이, 세월에 따라서 우리도 비뀌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주어지는 인연에 따라 자신의 역할과 정체성도 바뀐다. 학창시절에는 ‘학생’, 직장에서는 ‘직장인’, 군대에 가면 ‘군인’, 결혼을 하면 ‘남편’, 자녀가 생기면 ‘아버지’, 자녀가 자식을 낳으면 ‘할아버지’로 바뀌게 된다. 인간은 끊임없이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고, 무언가를 실천해야 한다. 여름과 가을에 입었던 옷으로는 겨울을 지낼 수 없다. 지난 역할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생의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인생 계획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의 역활이 영원하기라도 한 것처럼 어디로 갈 것인가는 모르고서는 미래가 없다. 나이를 먹으면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길을 가는데 필요한 ‘나는 누구인가?'하는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다. 바다를 보지 못했다고 바다가 사라지는게 아닌 것처럼, 자신의 가치를 보지 못했다고 자신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어디선가 자신의 가치가 빛나고 있을 것이니, 스스로를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실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