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섭 기자의 고령사회 단상
불효부모 사 후회(不孝父母 死 後悔)
불효부모 사 후회(不孝父母 死 後悔)라는 말은 직역하면 부모에게 불효하면 돌아가신 후에 후회한다는 말이다. 주자 십회(朱子 十悔)에 나오는 말이다. 주자가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될 10가지 후회할 일에 대해 말한 것인데 이를 주자 십회 또는 주자 십훈이라 한다. 주자는 송나라 유학자로 성리학(주자학)을 창시하여 완성 시킨 인물이다. 본명은 주희(朱熹 1130-1200) 존칭은 주자(朱子)다. 주자학을 집대성하여 중국 사상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오늘은 소한이다. 겨울 중에도 가장 춥다고 하는 날이다. 오죽하면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 얼어 죽었다고 할 정도이니 동지섣달 중에서도 가장 추운 때다. 또한 음력 12월 3일은 소자(小子)의 어머니가 90회 맞는 생신(生辰)이다. 구순(九旬)이시다. 백세시대라고는 이제 육십 고개를 넘긴 필자의 소견이 아니더라도 인생 구십 년은 그리 만만한 세월이 아니다. 어머니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는 말은 평생을 그랬던 것 같다. 일생을 통틀어 후회할 일이 어디 한 두가지랴마는 그래도 부모에 대한 회한만큼 큰일은 없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필자 또한 그렇게 후회할 것이 당연해 보인다. 몇해 전 아버지와 사별(死別) 하고 어머님이 많이 힘들어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생전에 아버지는 사남 일녀를 두시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세째 아들인 나를 가장 걱정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가슴을 시리게 한다. 구순을 맞은 어머니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은듯 싶다. 효도는 블구하고 불효자로 남아 여전히 어머님께 불효한다고 생각하니 구순을 맞는 자식의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맘이 이프다. 이런 감회가 어디 필자만 그럴까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닮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뿐인가 하노라”(송강 정철의 시조) 날이 차다. 노구의 어머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소자는 불효자입니다 <저작권자 ⓒ 실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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