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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민을 하고 대통령을 뽑자

최성남 | 기사입력 2022/02/10 [17:14]

아름다운 고민을 하고 대통령을 뽑자

최성남 | 입력 : 2022/02/10 [17:14]

22-3) 아름다운 고민을 하고 대통령을 뽑자

 

시진핑이 집권하면서 내세운 중국몽(中國夢)’은 세계에 반()중국 정서를 만든 원인이다. 20세기에 끝난 민족국가의 패권주의를 21세기에 불러일으키는 중국은 역사를 역행하고 세계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나라를 이끄는 한 명의 리더가 이처럼 중요하다는 뜻이다.

한국은 중국과 달라서 민주적 실험이 가능한 나라다. 4차산업이 본격화 되려는 이 시점에 대통령이 누구나에 따라서 한국이 고공 비행을 하는 단계로 나아갈지 아닐지가 결정되는 시점이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 고민을 하고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아름다운 고민은 진실을 바탕으로 할 때 빛난다

고민할 때 정보가 틀리면 선택에 큰 차질이 생겨버린다. 앞의 칼럼에서 썼듯이 임진왜란 때 노론과 동인이란 차이가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안한다로 보고한 것과 같다. 민주주의가 언론의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도 진실이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사회적 깨달음 때문이다. 한국은 아시아 최고의 언론 자유도를 자랑하면서도, 언론의 신뢰도는 주요 국가들 중 최하위인 것은 한국의 언론이 진실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진실이 왜곡되면 사회가 왜곡된다. 대통령 후보에 대한 정보가 왜곡되면 아름다운 선택이 힘들어진다. 주류 언론 외에도 다양한 매체들 덕분에 진실을 찾아낼 수는 있다. 이 바쁜 세상에 진실 찾아 삼만리로 헤메는 것은 국가적인 낭비다.

맥락을 보존하려는 보수와 맥락을 바꾸려는 진보는 정치적인 싸움을 한다. 맥락은 보존해야 하되 경직되려고 하면 바꾸어야 한다. 한국은 오랜 세월 집권한 보수가 잃어버린 맥락을 되찾겠다고, 맥락을 바꾸려고 시도한 진보는 아직 구조 변화를 해내지 못해서 계속 정권이 이어져야 한다며 싸움을 하고 있다. 한국의 보수가 되찾으려는 맥락이 무엇인지, 한국의 진보가 구현하려는 맥락이 무엇인지 특히 주류 언론은 국민에게 전달해야 한다.

언론은 진실에 기초한 선거 운동인지 아닌지를 알려야 한다

이런 심층적인 정치비평이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한국은 구조 안에서 구조 변화를 위한 투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아직 만들지 못해서다. 구조 대 구조의 직접적인 충돌은 정치비평을 하는 개인에게 구조와 맞설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지사가 되게 만든다. 한국 공공부문이 클라우드 컴퓨팅이 되면서 정보 조작이 힘든 시스템으로 가고 있다. 그런만큼 공공 정보에 관한 한 진실한 팩트를 찾아내는 게 나름 쉬운 환경이라는 뜻이다.

대통령 후보가 하는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찾아내는 것도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다. 한국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것은 공공부문이 디지털화 되어 있기 때문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돈과 관련된 것은 은행 계좌 추적만 해도 바로 드러난다. 진실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그래서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를 원용할 사람과 구조에 문제가 있어서다.

대통령 선거운동 중에 하는 말들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언론은 각 후보에게 공정한 잣대로 검증할 책임이 있다. 사안의 경중에 따라 기사화해야 할 비중이나 정도가 상식적이지 않다면 언론이 사회를 오도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중국의 시진핑이 중국 망조(亡兆)의 원인이라고 진단하는 석학들이 있다. 급변하는 지금 한국의 대통령을 뽑는 것은 아름다운 고민을 깊이 해야 할 미래가 달린 문제다. 아름다운 고민은 진실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우리의 언론이 진실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언론이 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정근원 칼럼니스트, e-mail : youngmir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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