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과 스타워즈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스타워즈가 떠오른다. 스타워즈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은하계 대표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데 모든 게 참 빠르게 전개되는 것이었다. 속도만이 아니라 파급력도 은하계 전체가 대상이 된다. ‘스타워즈’처럼 지구에서도 전쟁을 하면 삼일 만에 수도를 함락하고 국가를 접수한다는 계획을 세운다. 선진국이 참여하는 지구촌 전쟁은 거의 모든 나라에 도미노처럼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몇 백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현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 경제가 휘청거린다. 지구촌의 전쟁은 스타워즈에서처럼 밑바탕에 전체주의와 민주주의의 대결을 보여준다. 힘의 근원이 한 명의 국가 리더에 있는 독재인지, 일반 시민들 하나하나가 합쳐지는 개인들에게서 나오는지에 따라 삶의 질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세계적인 단결은 민주주의가 삶의 질을 보장한다는 믿음 때문에 가능하다. ‘홍익인간’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심화를 위해 필요한 인간학이다 민주주의는 개인의 무한한 능력을 인정하고 인간의 주체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전체주의는 공동체, 국가, 이념을 개인보다도 우위에 두고 개인을 전체의 존립과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 본다. 개인의 중요성은 자아(自我)를 중시하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자아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주체(主體)란 개념으로 발전한다. 지금은 국가간 상호영향력이 커져서 하나의 지구촌이 되었다. 이제 민주주의는 개인을 넘어 지구촌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확장되어야 할 시점이다. 그 이유는 전쟁 때문만이 아니다. 그물처럼 얽혀있는 인터넷과 곧 다가올 사이버 스페이스 시대는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이란 개념을 필요로 한다. 서구의 개인주의가 행복을 개인의 영역으로 한정시키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구인들의 눈에 한국은 아직도 공동체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 성공적인 코로나 대응도 한국인의 무의식에 심어진 ‘홍익인간’ 정신 덕분이 아닐까! 한국의 실용주의가 정신세계에도 확장되어야 한다 경제력, 민주화, 군사력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 유일한 개발도상국인 한국을 많은 나라들이 모델로 삼으려 한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는 대놓고 한국을 롤모델로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서구가 이백여 년에 걸쳐 이룬 성과를 한국이 짧은 시간에 해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중에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실용주의 정신은 어떤 형태로든 필수적이다. 필자는 홍익인간 정신을 세상에 실천해내야 한다는 ‘재세이화(在世理化)’란 의미에서 그 단서를 찾는다. ‘홍익인간 재세이화’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힘을 가지려면 마음이 변화해서 행동하는 힘까지 길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이, 개인의 특수성을 알아채고 이해하는 내면의 깊이, 함께 가치를 공유하는 넓이가 필요하다. 서구의 민주주의는 높이와 깊이 둘에 치중해 있다. ‘홍익인간’은 세 번째 넓이란 의미를 추가한다. 이 세 가지 태도를 일반화하기 위해 대중교육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다. 전체주의에 맞서려면 각성된 개인들이 많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것은 러시아 중심의 전체주의 국가 이념에서 나왔다. 어떤 나라든 자국 중심 사상은 전체주의 사상이다. ‘스타워즈’에서 연방국가들이 민주주의를 수호하던 모습을 지금 지구촌에서 보고 있다. ‘홍익인간 재세이화’는 앞으로 열릴 우주시대를 위해서도 널리 알려야 한다. 정근원(대중교육가, 영상학 박사) youngmirae@naver.com <저작권자 ⓒ 실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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