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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써야, 내 돈이다.

최성남 | 기사입력 2022/06/29 [16:45]

돈은 써야, 내 돈이다.

최성남 | 입력 : 2022/06/29 [16:45]

류동순의 낭만시대 黃昏별곡 - 47

 

돈은 써야, 내 돈이다.

 

· 사람은 죽어서 관 뚜껑을 닫기에 이르러서야 자손과 재화가 쓸데없음을 안다. (채근담)

 

내가 벌어놓은 돈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쓰지 않고 죽은 뒤에 남은 돈은 결국 다른 사람들의 돈 일수 밖에 없다. 노인들이 돈에 집착하는 이유는 자식이나 사회로부터 버림받았을 때 최후에 의지할 곳은 돈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나오지만, 그 정도로 비참한 경우를 당하게 되면 돈이 있더라도 별 뾰족한 수가 없다. 진짜다.

 

인생의 황혼 무렵 수중에 돈이 떨어지면, 내가 죽으면 돈도 소용없고, 자식에게 상속한다고 자식이 행복해지지 않는다. 이는 지난날 벌어서 그저 쌓아 놓기만 했던 재산으로 자식들 재산 싸움으로 갈라서게 만들뿐이다.

재산을 쌓아놓기 보다 벌어들인 재산과 수입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관심을 두는 게 훨씬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 단순히 돈을 물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후손들이 화목하게 잘 살 수 있도록 가풍을 조성하고, 삶의 기틀을 마련해주라는 얘기다.

 

어느 날 갑자기 떠나야 할 운명이 찾아오면 갈 수밖에 없다. 벌어놓은 재산은 그저 쌓아놓기만 했지 정작 써보지도 못하고 자식 재산싸움으로 갈라서게 만드는 이상한 부모들이 너무 많이 존재한다.

 

이제까지 벌은 만큼 당당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 돈도 써야할 데에 바로 써야 한다. 은행에 있는 돈은 실제로는 자신의 것이 아닐 수 있다. 죽기 전의 돈은 자산이지만, 죽은 뒤에 돈은 그저 유산으로 남게 될 뿐이다. 끝내는 한 푼도 쓰지 못하는 어리석은 후회를 해서는 안 된다.

 

'장의사에게 지불할 돈만 남겨두고 다 쓰라' 는 말은 미래 걱정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현재의 삶에 충실하라는 뜻이다.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하늘이 준 물질적인 축복을 마음껏 누리고, 마지막에는 빈손으로 세상을 떠나는 게 순리다. 다 옳은 말이다. 그런데 남에게 말 할 때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돈에 집착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 것은 인간이 지고 갈 멍에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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