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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학 칼럼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

최성남 | 기사입력 2023/02/21 [14:14]

정재학 칼럼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

최성남 | 입력 : 2023/02/21 [14:14]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

 

정재학(칼럼니스트)

 

노령산맥이 성벽처럼 둘러쳐진 들판을 바라보며 마을언덕에 오른다. 멀리 상금마을이 보이고, 수 백기의 고인돌들이 작은 별들처럼 점점이 박혀 있다.

 

야산 작은 구릉들 사이로 안개가 오르고 있다. 2월의 햇빛이 얼어있는 땅을 녹이고 있다. 북풍에 시달리던 나무들이 안개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 몸을 푸는 듯, 버드나무 주변에 들안개가 일렁이고 있다.

 

곧 남풍이 불어오리라. 억눌린 땅에도 봄이 오고, 북풍을 추종하던 무도한 기운도 곧 사라질 것이다. 안개는 아지랑이가 될 것이고, 갯버들에 솜털 입은 버들강아지가 줄줄이 맺힐 것이다.

 

이 땅, 반만년을 이어온 민족의 흔적을 따라 작은 농부도 여기에 앉아있다. 비록 분단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남풍은 북녘에도 고을고을마다 메아리치면서 찾아가리라.

 

서릿발 같은 총칼, 죽음을 시위(示威)하던 독재의 땅에 남풍이 불 것이다. 쓰러져 있는 모든 존재를 향해 바람이 말할 것이다. 우리 이제 같이 한번 살아보자.

 

죽은 명예를 일으켜 법과 원칙을 다시 세워보자. 땅에 떨어진 법의 관()에 향기를 씌워보자. 오염된 민주를 버리고, 이 땅에 기생하는 온갖 공산(共産)의 거짓과 증오와 더러운 가식(假飾)의 죄악(罪惡)들을 털어내 보자.

 

두 번 다시 우리의 자유에 붉은 언론을 넣지 말자. 조작과 왜곡으로 진실을 들판에 파묻던, 무도한 펜(Pen)을 용서했던 역사는 없다.

 

학생들을 바르게 키우지 못한다면, 그 교육은 무용(無用)한 것이다. 교육은 인간을 만드는 데 그 목표가 있다.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고, 벗에게 믿음을 주며, 싸움에 임해서는 물러서지 않으며, 죽이되 가려서 죽일 줄 아는, 바른 인간을 기르는 것이 국가교육의 목표다.

 

어른을 공경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부는 사계절의 질서를 어기지 않는다. 시간의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고, 일어날 때와 잠들 때를 바꾸지 않는다. 이것이 질서이며, 질서는 곧 규칙이다. 규칙은 예()에 이른다. 그러므로 어른을 공경하는 것은 시간의 질서이며, 규칙이고, ()이다.

 

함부로 진보를 말하지 말라. 진보의 전제(前提)는 타인에 대한 애정이다. 애정이 없는 진보는 있을 수 없다. 탄핵을 부르짖고 분열을 획책하면서, 음지(陰地)의 웃음을 띠며 진보를 말하는 그들은 거짓이 키운 악()의 꽃일 뿐이다.

 

농부는 관()과 원()의 무리들을 땅의 주인이라 부르지 않는다. 민주주의자들이 악법을 만들고, 거짓을 말하며, 죄인을 위한 방탄(防彈)으로 국민을 속이고 있을 때, 농부는 그 처참한 슬픔을 정의라 부르지 않는다.

 

농부는 종북(從北)과 친일(親日)을 애국이라 말하지 않는다. 돈 몇 푼에 나라와 민족을 배신하는 반역과, 명예를 버리고 매국(賣國)을 일삼는 이 땅의 쓰레기들을 위해, 농부는 그들의 죽음을 조상(弔喪)하지 않는다.

 

농부는 해충을 용납하지 않는다. 나뭇잎과 볏잎과 배추를 갉아먹는, 정부기관마다 심어놓고 국가의 부()를 갉아먹고 사는 해충들. 문재인 주사파 해충들을 박멸하기 위해, 농부는 3월이 오면 살충(殺蟲)을 시작할 것이다.

 

그리하여 농부는 까닭 없이 노동을 입에 담지 않는다. 호미와 삽과 괭이를 들게 하는 부림이 있으되, 흙과 물길을 사랑하지 않는 농부는 없다. 스스로 들판에 나선 농부의 몸짓은 행복한 근로일 뿐이다. 거룩한 생명의 관리자로서 농부의 명예는 오직 땅 위에서 완성된다.

 

나라가 국난에 처하여 들판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면, 비록 흙 묻은 도끼를 휘두르며 스러져 갔을지라도, 농부의 피를 마신 들판은 끝까지 곡식을 내어 너와 나의 생명을 지켜주었다.

 

바람이 분다. 한 때 공산좌익들이 지배했던 우리의 진실들. 버림받은 품격에 대한 우리의 소망은 바람 속에서 더욱 간절해진다.

 

물길이 터지는 광야에서 산맥을 우러르며 달려가는 바람아!

 

바람이 분다. 젖은 땅에서 몸을 일으킨다. 다시 국회를 수복하고, 법과 원칙이 우리의 상식이 되는 날을 위하여 뜨겁게 살아야겠다.

 

내 자식들과 손주와 아내가 살아가는 들판에서, 나는 새봄의 주인이 되어야겠다. 국회에 더러운 오물을 치우고 신성(神聖)을 다시 세워야 한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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