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친일을 경계한다
정재학(칼럼니스트)
요즘 들어 일본을 두둔하거나 일본에 친화적인 발언을 하는 자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나타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아무리 북한이 시급한 적이라 해도, 일본의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종북좌파가 일본을 싫어한다 해도, 우리는 좌익들 때문에 일본을 싫어한 적이 없다. 일본은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고,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36년 통치에 대한 형식적인 사과는 우리의 분노만 키웠을 뿐이었다. 그들은 혐한서적을 읽으며, 우리에 대한 증오를 쌓고 있는 나라였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대한 온갖 음해를 멈추지 않고 진행 중에 있다.
심지어 돈으로 미국언론을 매수해서 혐한기사를 써달라고 했던 일본이고, 현재 베트남의 혐한도 일본자본이 지배하는 베트남 언론이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도 일본의 영향력 하에 있으면서, KF-21 보라매전투기에 대한 분담금 지연 등 부정적인 행위를 부추기 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의 우리에 대한 적대적인 행동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끝까지 반대했던 일부터 대한민국의 해외활동 전반에 걸쳐 벌이고 있는 온갖 시비와 방해에서 그 진실을 알 수 있다. 징용 배상과 위안부 배상은 차치하고, 징병으로 인해 일본군에 끌려가서 죽은 이 땅의 젊은이는 얼마나 많았는가.
고종과 순종 독살로 절멸을 시킨 대한제국 왕실의 비극. 그리고 왕실의 모든 보물을 일본으로 가져간 역사적 사실에서 분노는 식지 않는다.
그뿐이랴. 백제, 신라, 가야의 고분(古墳)들이 파헤쳐지고, 그들이 훔쳐간 문화재는 또 얼마인가. 캐서 가져간 황금은 또 얼마인가. 정기를 끊기 위해 산맥 곳곳마다 쇠말뚝을 박은 것은 또 얼마인가.
일본은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영토로 수록하였고, 이를 일본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이 행위가 평화라고 생각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독도 일본영토 주장은 침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런 일본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주장은, 일본의 정체를 모르는 무지(無知)와 우매(愚昧)에서 나온 판단이다. 일본은 반드시 전쟁 지원 대가로 독도를 요구할 것이다.
일본은 독도를 얻으면서 동해 지배권을 현실화시킬 것이다. 독도가 일본의 영토가 되면, 우리는 동해를 잃게 된다.
친일파는 6·25 이후에 일본이 가장 많은 원조를 해 주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건 6.25로 인해 경제부흥을 한 일본으로서는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그건 한반도 진출을 위한 밑거름뿌리기 작업이었다. 일본은 패망 후 한반도를 떠나면서, 10년 안에 반드시 다시 돌아올 것을 천명한 바 있다.
일본의 아키히토 일왕이 왜 생전에 자리를 넘긴 줄 아는가. 아키히또 일왕은 과거사 반성에 솔직한 인물이었다. 그러자 일본 어느 교수가 ‘천황사육론’을 말하고 나섰다. 일본 우익이 천황을 먹이고 보호하고 살리고 있으니, 구구로 입 닥치고 있으라는 것이 ‘천황사육론’이다. 그래서 아키히또는 양위(讓位)를 하고 물러난 것이다.
도대체 어떤 세력이 친일을 다시 거론하는지, 그 정체를 우리가 모를 까닭이 없다. 야쿠자를 앞세워 극우 돈으로 사채놀이를 하면서, 그 이자로 대학에 기부하는 등 친일파를 양성하는가 하면, 질 좋은 기업을 사들인 짓을 우리가 잊은 줄 아는가.
그러므로 친일매국노들이 다시 득세한다면, 필자(筆者)는 다시 그들과 싸워야 한다. 36년간 지배하면서 철도 놓은 것을 은혜로 생각하는 자들이 다시 나타난다면, 필생(畢生)을 다하여 싸울 것이다.
우리의 쌀과 온갖 물산을 수탈하여 실어 나르기 위해, 만주를 통치하기 위해 놓은 철도. 황국신민을 만들기 위해 세운 국민학교(참고: 국민은 황국신민의 준말임). 이걸 은혜라고 감격해 하는 친일매국노들이 있는 한, 우리는 편안한 잠을 잘 수 없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중국이 들어와 한반도 속국화를 시도하고 있고, 북한이 내려 보낸 간첩과 주사파들이 적화통일을 진행시키고 있으며, 일본을 지지하는 친일파들이 일본의 한반도 진출을 위해 준동(蠢動)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방어해야 할 적대 세력들은 하나둘이 아니다.
일본을 일부러 적으로 둘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을 두둔할 필요도 없다. 북한으로 인해 일본이 정녕 필요하다면, 다만 묵묵히 지켜보고만 있어도 되는 일이다.
누군가가 그대에게 친일반일을 묻는다면, 긍정도 부정도 하지 말라. 소이부답(笑而不答), 그냥 웃어주면 되는 것이다.
육사와 윤동주의 시를 읽으며, 광야에 서서 초인을 기다리면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마음과 얼굴로, 그냥 웃어만 주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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