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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가...

발상의전환

이국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5/16 [19:22]

황무지가...

발상의전환

이국영 기자 | 입력 : 2023/05/16 [19:22]

황무지에서 장미꽃이

발상의 전환, 재래시장에 웬 스타벅스가...

 

▲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스타벅스 경동 1960점. / 실버타임즈DB    

 

 

며칠 전 제기동의 재래시장에 '안동국시' 잘하는 집이 있어 점심을 먹고 커피점 스타벅스가 있다기에 '무슨 스타벅스가 이 낙후된 재래시장에 있으랴' 싶어 지인의 안내로 창고 같은 데를 들어갔다. 첫눈에 미국 젊은이의 열기에 나오는 듯한 광경에 놀랐다.

 

건물은 분명 6~70년대의 극장인데, 의자며 스텐드에 젊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커피를 주문하고 있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 커피를 한 잔 마실 수 있었다. '경동시장' 하면 약재 골목시장으로 유명하며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장소이다. 그러나 지금은 MZ세대들이 선호하는 ‘핫 플레이스’로 탈바꿈했다.

 

제기동 전철역 2번 출구에서 직진하여 약령시장 쪽으로 가면 한약 냄새와 주변에 무허가 노점들이 즐비하다. 이어 시장안 쪽으로 들어가면 눈에 띄는 스타벅스의 로고인 초록색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세이렌의 얼굴 모습이 보인다. 이름이 '스타벅스1960점'이다.


그 연유는 1960년대 문을 연 경동극장으로, 약간 리모델링한 장소로, 건축 면적은 약 360평으로 200여 개의 의자가 있는데 거의 채운 상태다.

 

그리고 스타벅스와 함께 LG전자의 옛날 금성 전파사가 50년대의 타임머쉰을 타고와 있어 이 공간 활용에 한 몫을 단단히 하며 옛 추억과 MZ세대들은 어른세대의 과거를 유추해 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분위기 연출에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다.

 

특히 MZ세대 관심을 끌기 위해 ThinQ 방탈출 카페와 금성오락실 등 체험도 할 수 있고 일회용 작품 만들기, 스마트폰 액정화면 갈아 끼우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스타벅스를 찾는 젊은 세대들 때문에 주변 상권은 더 없이 장사가 잘 된다. 젊은이들이 부모 생각을 하면서 부모들이 좋아하는 먹거리들을 사갖고 가기 때문에 그야말로 윈윈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 후진 재래시장에 최신의 커피점이 들어왔느냐' 어느날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재래시장을 운영하는 상인들의 고민은 이 낡은 극장을 허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동대문구청에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개인사업에 구청이 자금지원은 해줄 형편도 못되고 구청에서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로 어떻게 하든지 자구책을 마련하면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별 뽀쭉한 수는 없었는데, 상인회와 지주들이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여 스타벅스를 노크하여 한 번 시험 삼아 해보자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선견지명에 힘입어 성공적인 사업이 되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문자 그대로 황무지가 장미꽃을 피웠다. 그래서 발상의 전환이 미래의 먹거리를 창조한다.

 

5월 초에 한덕수 총리도 다녀 갔고, 오세훈 시장도 방문했다.

 

이국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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