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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자리 AI에 뺏기지 않을까

한서하 기자 | 기사입력 2023/05/16 [21:52]

내 일자리 AI에 뺏기지 않을까

한서하 기자 | 입력 : 2023/05/16 [21:52]

 

실버타임즈=DB


  

영국 BBC는 미국의 미래학자 마틴 포드의 저서 <로봇의 지배: 인공지능은 어떻게 모든 것을 바꿔 놓았나>를 인용해 인공지능(AI)이 대체하기 어려운 3유형의 일자리를 소개했다. 

 

자동화된 직조기부터 마이크로칩에 이르기까지 산업 혁명이 시작된 이후 줄곧 인간의 일자리는 기계로 대체될 위협에 처하곤 했다. 대부분의 경우 인간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이제 AI 세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로봇이 정말 몇몇 일자리를 대체하는 세상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세계적인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AI가 일자리의 4분의 1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특히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선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 3억 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드는 끔찍한 상황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봇의 일자리 대체는 단지 개인의 일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꽤 갑작스럽고도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즉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전체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행히도 암울한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AI의 일자리 대체를 경고한 전문가들 또한 AI가 할 수 없는 일들도 여전히 있다고 덧붙인다.

 

바로 정서 지능이나 틀을 벗어난 사고와 같이 인간의 능력이 필요한 업무다. 그리고 이러한 자질이 중요한 일자리라면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을 낮출 수도 있다.

 

포드는 “가까운 미래에 상대적으로 AI로부터 안전한 일자리는 크게 3종류로 나눠볼 수 있다”면서 “첫 번째는 진정으로 창의적인 업무다. 공식에 맞춰 일하거나 이미 정해진 것을 재배치하는 수준이 아닌 진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거나 새로운 것을 만들고 구축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창의적인 일자리가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다.

 

일례로 그래픽디자인이나 시각예술 관련 직업은 AI에 의해 가장 먼저 대체될 수 있는 고위험군에 속할지도 모른다. AI는 기본적인 알고리즘으로 이미지 수백만 장을 간단히 분석할 수도 있으며 미학 관련 지식을 그 누구보다도 빨리 통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드는 과학, 의학, 법률 등의 분야처럼 새로운 소송 전략이나 사업 전략을 생각해 내야 하는 사람들을 예시로 들었다. 이런 업무라면 대체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두 번째로 안전한 부문은 정교한 인간관계가 중요한 업무이다. 포드는 간호사, 비즈니스 컨설턴트, 사건을 조사하는 언론인 등을 예시로 들며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AI가 진정으로 인간과 관계를 구축하는 데까지 발전하는 데에는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한편 3번째로 안전한 부문은 바로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서 많은 이동성, 순발력,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춰야 하는 직업이다.

 

전기 기술자, 배관공, 용접공 등과 같은 직업을 예시로 들며 “이러한 직업 종사자들은 항상 새로운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동화하기 가장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업무를 자동화하기 위해선 정말 SF소설에나 나올 법한 정교한 로봇이 필요하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C-3PO처럼

 

한편 포드가 설명한 3가지 범주에 속하는 업무는 계속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나, 그렇다고 해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AI로부터 완전히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미 버팔로대학의 조앤 송 맥러플린 노동경제학 부교수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산업 분야와 관계없이 대부분 직업이 자동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맥러플린 교수는 “물론 다수의 일자리가 지금 즉각적으로 위협당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맡은 업무는 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대인 관계 기술이 필요한 업무에 더 집중하게 되리라 예측했다.

 

예를 들어 AI는 인간보다 암을 더 정확히 감지해낼 것이다. 미래엔 의사들 또한 이러한 신기술을 사용할 것이다. 그렇다고 의사가 전부 대체될 것 같지는 않다.

 

다시 말해 로봇이 암을 더 잘 발견해낼 순 있지만 대부분 환자는 여전히 몸 상태에 대해 의사, 즉 실제 사람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싶어 하리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맥러플린 교수는 이는 모든 직업군에 해당한다며 "이러한 대인 기술을 배우고 개발하면 AI에 대체되는 대신 AI와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로자들이 내 직무 중 어떤 부분이 AI에 의해 대체될까" "어떤 부분에서 AI가 더 효율적일까" "내가 보완할만한 부문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맥러플린 교수는 은행 직원을 그 예시로 들었다. 한때 은행 출납계 창구 직원은 매우 정확한 계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했다.

 

기계로 돈을 계산하는 세상에도 여전히 창구 직원은 사라지지 않았다.

 

“돈을 정확히 세는 능력은 기계의 발달로 인해 쓸모없게 됐으나 이제 고객과 상호작용하고 새로운 상품을 소개하는 업무가 창구 직원의 중요한 직무로 자리 잡고 있다. 사회적 기술이 더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포드는 고급 교육이나 고임금 일자리라고 해서 AI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전기사보다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이 먹이 사슬에서 더 높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여전히 자율주행차는 없는 이 세상에서 보고서를 대신 써주는 AI는 존재한다. 대부분의 경우 고등 교육을 받은 근로자들은 최소 교육만 받은 근로자들보다 더 대체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

 

“호텔 청소 노동자를 생각해보자. 이러한 일자리를 자동화하기란 쉽지 않다.”

 

간추리자면 예측할 수 없는 업무, 역동적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서 일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면, AI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당분간은 말이다.

 

한서하 기자 silvertim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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