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가 노인들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식사도 챙기는 '영등포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달 기준 구의 65세 이상 인구 수는 6만4000여명, 전체 인구의 18%이다. 초고령화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감 해소와 경제적 독립, 소득 보전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

이에 구는 65세 이상이라면 기초연금을 받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는 영등포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 그간 기초연금수급자만 참여할 수 있었던 정부 주도 어르신 일자리의 한계점을 보완해 일자리 사각지대에 놓인 기초연금 미수급자 노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구는 최 구청장이 직접 경로당 170개를 방문하고 노인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진 바 있다. 고령 노인들이 중식을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장 의견을 듣고, 경로당 중식도우미 100명을 모집하게 된 것이다.

중식도우미에 지원하고자 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을 지참해 대한노인회영등포구지회에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구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참여자를 선발한다. 모집 인원 미달 시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선발된 중식도우미는 거주지 인근의 경로당에 배치돼 식사 준비, 배식, 설거지 등 노인들의 점심 식사를 챙긴다. 일 3시간, 월 30시간 근무하며 30만 원의 활동비를 받는다.

한편 구는 시니어카페, 초등학교 급식 도우미, 도시락 배달, 스쿨존 교통 지도 등 노인들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4000여개의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든든한 노후를 지원해오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중식도우미 일자리가 어르신들의 소득을 보장하고, 사회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위해 경로당이 휴식공간이자 소통 공간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