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학 칼럼] 오리(汚吏), 그리고 전라도
정재학/ 시인.칼럼니스트
나라가 망하려면 반드시 썩은 관리들이 먼저 나타나는 법이다. 중국이 춘추전국시대를 지내오며 청나라 멸망까지 그리 되었고, 우리 또한 다를 바 없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오리(汚吏)의 출현을 반드시 막아야 했다.
썩은 관리들이 백성을 괴롭히면, 백성은 관리들에게 저항하기 위해 뭉치고, 이 괴로운 사연들은 때론 임꺽정이 되고, 일지매가 되었으며, 홍경래가 되었다.
나랏님에게 진실을 전하고자 해도, 오리(汚吏)들은 그것부터 막았다. 역사를 보면, 나랏님이 관리들의 말에 속아 나라를 바로잡지 아니하고, 오히려 백성을 탄압을 했던 무수한 사례가 있었다. 그리고 사라졌다.
역사는 이 결과를 역성혁명(易姓革命)이라 부른다. 그래서 백성의 뜻은 하늘의 뜻이요, 하늘은 곧 백성이라고 하였으며, 이를 동학은 인내천(人乃天)이라 하였다.
구한말에 이르러, 전라도는 썩은 관리들에 의하여 필설(筆舌)로 다할 수 없는 수탈을 당한다. 당시 풍양조씨, 안동김씨 세도정치 하(下)의 조선은 이 세도가들의 부정과 부패로 망국의 길을 걷고 있었다.
돈으로 양반이라는 명예를 팔고, 돈으로 원님사또가 되고, 과거시험 합격을 조작하면서 저지른 수많은 죄들. 그리고 그 죄 많은 직(職)을 보전하기 위해 그들은 백성들을 얼마나 수탈하였던가.
필자(筆者)는 이 한탄스런 역사를 읽어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대는 지금 다산 정약용의 글 한 편이라도 제대로 읽어보아라. 눈물은 곧 분노가 되리라.
이에 동학이 일어났고, 백성들은 이 참혹스런 상황을 알리고자 하나, 오리들에 의해 속은 나랏님은 오히려 군대를 보내 백성을 진압코자 하였다. 진실을 막은 그들이 바로 오리(汚吏)들이었다.
이에 황토현 동학봉기가 일어나고, 흰옷입은 백성들은 무기를 들었다. 그러나 나랏님은 일본군을 불러들였다. 그리고 조선은 불러들인 일본에 의해 멸망하였다. 내 백성의 뜻을 귀담아 듣지 않고, 외적(外敵)을 불러들인 처참한 대가였다.
전라도가 권문세가의 수탈의 대상이 된 이유가 바로 새만금처럼 드넓은 들판 때문이었다. 호남평야에서 나오는 쌀이 얼마였기에, 어사 박문수는 그 들판을 향해 절을 올렸던 것인가. 그 시절 박문수의 눈에도, 전라도 평야는 나라를 먹여살리는 기름진 땅이었을 것이다.
조선의 조정은 이 풍요로운 곳에 당파싸움에 밀려난 귀양객들을 보냈다. 귀양객을 부양할 곳이 전라도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서포 김만중은 거제도로 귀양갔다. 그러나 그 고을원님은 빈한한 고을형편이라 귀양객을 받기 어려우니, 다시는 보내지 말아달라는 상소를 올린다.
전라도 사람들은 농사를 짓는 힘든 노역 외에 군역에 동원되고, 오리들의 수탈 대상이 되었으며, 귀양객 부양이라는 이중 삼중의 짐을 지고 있었다.
이렇게 전라도는 200여년을 보낸다. 그리고 동학혁명이라는 역성혁명에 돌입하는 것이다. 집강소를 세우고 참된 통치의 흔적을 남겼으나, 버림을 받으면서 살아남은 그들은 지리산으로 떠났다.
새만금을 본다. 새로운 호남평야였다. 발꿈치를 세우고 멀리멀리 바라보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그 경이로운 들판에서, 우리는 만금(萬金)의 부를 이루어주리라는 희망에 부푼 적도 있었다.
그 들판에 문재인과 민주당은 태양광을 세우기 시작했다. 모두 중국산이었다. 곧 새들이 날아와 태양광패널 위에 자리잡고 살게 되었다. 새똥으로 범벅이 된 태양광은 흉물이 되고 말았다. 부(富)는 중국산 태양광패널을 팔아 재미를 본 중국이 가져갔다. 친중매국(親中賣國)의 본보기였다.
새만금 벌판에 세계보이스카웃들이 모인 잼버리대회가 개최되었다. 산 좋고 물 좋은 무주구천동, 태권도연맹이 자리잡고 있는 그곳을 마다하고, 나무 하나 없는 새만금 벌판에서 치러졌다.
8월 염천(炎天)에 세계에서 청소년들이 모여들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드디어 비명소리가 들리고 오물이 넘쳐났다. 전라북도 보이스카웃들은 가장 먼저 새만금대회장에서 도망쳤다. 그리고 국무총리가 달려가서 화장실 청소를 했다.
무려 2조가 넘는 예산이었다. 그러나 1,170억원을 배정 받아, 152억으로 대회를 치르는 기적(?)을 보았다. 크루즈 여행까지 무려 99차례에 걸친 공무원 관리님들의 돈빼먹기 출장을 목격하였다. 그보다 더 많은 예산이 전라북도와 지방자치단체로 흘러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오래 전에 죽은 동학혁명의 원흉 조병갑이 부활했음을 직감하였다. 전라도에 오리(汚吏)가 출현한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일개 군의원까지 민주당이 점령한 곳에, 드디어 역사가 두려워 하는 탐관오리들이 등장한 것이다.
천만다행하게도 나랏님을 향한 호소가 닿아, 잼버리대회는 삼성을 필두로 하는 여러 기업들과 교회, 심지어 군까지 동원되어 수습되었고, 마침내 K팝 공연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었다.
오리(汚吏)는 나라를 망치는 최초의 역적이면서, 최후의 역적이다. 오리가 번성하면 나라는 그들의 손에서 반드시 망한다.
오늘날 새만금 잼버리사태에서 보았듯이, 이 썩은 오리들이 부화하는 곳이, 고여서 썩은 전라도 민주당이었다. 전라도 민주당, 이들이 바로 문재인을 지지하여, 오늘날 종북간첩 빨갱이라 불리우는 자들이 모여있는 정당이었다.
그러므로 전라도는 이 치욕스런 부정을 일으킨, 빨갱이들과 더불어 함께 하는 전라도여서는 안된다. 전라도 민주당에 기대어 직(職)을 얻은 탐관(貪官)들은 반드시 백성의 이름으로 처단해야 한다. 동학과 전봉준의 이름으로 처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온 나라를 먹여살려야 하는 새만금 들판에서 그 오리들은 반드시 처형되어야 한다.
만약 이를 묻어두고, 다시 민주당 세도가에 빌붙어 수령이 되고 원님사또가 되고자 한다면, 이제는 전라도에 동학의 참뜻이 일어날 것이다.
명심하라. 우리는 전라도 백성이지만, 그보다 먼저 대한의 백성이다 !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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