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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운전자 위험 지표’를 아시나요?

이국영 기자 | 기사입력 2023/11/26 [18:06]

‘노인 운전자 위험 지표’를 아시나요?

이국영 기자 | 입력 : 2023/11/26 [18:06]

노인 운전자 위험 지표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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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재훈 박사

한국교통연구원 명예연구위원(전 부원장)                                              

비전제로 코리아 컨설팅 대표

 

얼마 전 1122일 새벽 6시경 강원도 춘천시에서 82세 노인 운전자가 운전을 하다가, 녹색신호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 3명을 치어서 사망시키는 교통사고가 발생하였다. 사고 후에 운전자는 교통신호와 보행자가 지나가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고 경찰 진술에서 말하였다. 아무리 새벽 시간이지만 전조등을 켜고 가고 있는데 어떻게 교통신호등과 보행자를 보지 못하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사건이다.

지난 38일 오전 10시경에도 전북 순창군 농협 주차장에서 74세 노인 운전자가 1톤 트럭을 몰고 나오다가, 조합장 선거에 투표하기 위하여 줄을 서있던 사람들을 들이받아서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날 사고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가속 페달을 밟아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경찰에게 진술하였다고 한다.

 

증가하고 있는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

 

어떻게 운전자가 두 눈을 뜨고도 교통신호등을 보지 못하였는지, 어떻게 운전자가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혼동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게 되지만, 노인 운전자가 되면 이런 일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찰청 통계자료를 보아도 우리나라의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지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5,392명에서 2,735명으로 절반으로 감소하였지만, 65세 이상 노인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수는 718명에서 735명으로 오히려 증가하였다.

이렇게 노인이 되면 운전자가 생각하지 못했던 원인에 의하여 교통사고를 일으켜서 다른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할 수 있고, 운전자 본인도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노인 운전자는 큰 교통사고를 일으켜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기 전에, 적절한 때에 스스로 결정하여 운전을 자제하는 현명한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노인 운전자 위험 지표란 어떤 것인가?

 

노인 운전자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신체적 능력의 저하 및 정신적 능력의 저하로 인하여 운전에 여러 가지 장애가 생기게 된다.

노인 운전자는 시각 능력의 저하로 인하여 신호등이나 도로표지를 잘 보지 못한다든지, 청력 장애로 인하여 차량 밖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든지, 공간 감각의 퇴화로 인하여 도로 연석, 담장 등을 자주 긁는 등의 운전 특성을 나타내게 된다.

또한 정신적 능력의 저하로 인하여 차량을 주차해 놓은 장소가 기억나지 않는다든지, 자주 다니는 도로에서 길을 잃어버린다든지, 규정을 무시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운전하는 등의 특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와 같이 교통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노인 운전자의 위험 지표를 12가지로 정리하면 다음 표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만일 이 표에 나타나는 12가지의 위험 지표 가운데 8가지 이상이 자신에게 나타나고 있다면 운전을 중단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고, 만일 10가지 이상이 나타난다면 운전을 즉시 그만 두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위험지표에 의한 노인 운전자의 운전중단 결정은 다른 사람이 강요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기 전에 스스로 하는 결정이므로, 부끄러운 일이 아니고 오히려 박수를 받아야 할 일이다.

운전을 자제하기로 결정을 내리면, 가급적 승용차 운전을 하지 않고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외출하면 된다.

만일 자동차를 처분하고 경찰서나 주민센터에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면, 서울시는 10만원 상당의 대중교통 카드를 지급해 주고, 일부 지자체는 지역상품권을 지불해 주기도 한다.

노인에게 웰 다잉(Well-dying)이 중요한 것처럼, 노인 운전자에게는 웰 드라이빙(Well-driving)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었다.

 

[] 노인 운전자 위험 지표

 

운전 특성

해당 여부

(, ×)

1. 신호등, 도로표지 등을 잘 보지 못한다

2. 차량 밖에서 나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

3. 거리 감각이 떨어져서 옆 차량, 기둥, 주차장 벽 등을 자주 긁는다

4. 주차한 장소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

5. 당황하면 브레이크와 엑셀레이터를 혼동한다

6. 너무 느리게 운전하거나 너무 빠르게 운전한다

7. 규정을 무시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운전한다

8. 자주 다니는 길에서 종종 길을 잃는다

9.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어느새 도로를 한참 지나온다

10. 다른 운전자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다

11. 다른 운전자가 자신에게 경적을 자주 울린다

12. 교통법규 위반 통지서를 뜻하지 않게 자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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