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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전쟁 개봉

이국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1/30 [07:11]

건국전쟁 개봉

이국영 기자 | 입력 : 2024/01/30 [07:11]

 

 

건국전쟁 개봉

2월1일개봉

글. 김덕영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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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국전쟁' 개봉일이 결정됐다. D데이는 2024년 2월 1일. 앞으로 남은 시간은2일, 한 편의 신작 영화를 개봉하기에 넉넉하지 않은 시간이다. 고생해서 만든 영화가 보다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기 위해서는 사실 개봉일 결정이 무척 중요했다. 보통은 그걸 마케팅 전략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대한민국 건국과 그 중심에 서 있었던 이승만의 삶과 투쟁을 다룬 영화를 단순히 마케팅적인 측면만 고려해서 개봉을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솔직히 보통의 영화들이 극장에 개봉하고 영화 시장에서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광고비를 부담해야 한다. 그래서 애초부터 기획 초기 단계부터 광고와 홍보 비용을 포함하는 일종의 개봉비라는 것이 예산으로 짜인다. 넉넉한 실탄(자금)은 필수다. 유명 배우나 감독들이 등장하는 블록버스터급의 영화일 경우 그런 광고홍보비만 해도 수십 억, 수백 억에 달한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영화의 완성 자체만을 위한 제작비 마련도 쉽지 않았던 터라, 당연히 '건국전쟁'의 경우에는 특별히 광고홍보비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 작년 11월 처음 비공개 기술시사회를 열고 개봉비 마련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딱한 사정을 호소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다. 덕분에 영화 '건국전쟁 후원회'도 마련되었고, 십시일반으로 후원금 모금도 진행 중에 있다.

2023년도 미국 영화시장 최고의 돌풍 화제작, <사운드 오브 프리덤>

영화 <사운드 오브 프리덤>의 기적

2023년 미국 헐리우드에선 한 편의 저예산 독립영화가 블록버스터들을 제치고 돌풍을 일으켰다. 화제의 영화는 <사운드 오브 프리덤(Sound of Freedom)>이었다. 2004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예수 역을 맡았던 짐 커비즐이라는 배우가 소아성애자를 체포하는 국토안보부 요원으로 등장, 인신매매로 사로잡힌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 수사를 벌이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미국에선 몇 년 전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소아성애자'들의 추태를 고발하는 영화다.

무명의 멕시코 감독, 아동 인신매매라는 불편한 소재 등으로 5년이나 개봉을 미뤄왔던 이 영화는 미국 독립기념일에 개봉해서 지금까지 약 3,250억 원이라는 경이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다.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가 개봉 한 달 만에 '인디애나 존스'의 흥행을 제치더니, 결국엔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원>보다도 더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과연 '사운드 오브 프리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물론 제작비 규모 면에서 봤을 때 '건국전쟁'과 단순히 비교를 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 애초부터 자극적인 소재로 돈을 벌겠다는 목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극장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골리앗들을 물리친 다윗 같은 저예산 영화의 성공 비결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사운드 오브 프리덤‘의 성공에는 미국 내 기독교 우파의 단결력이 한몫을 했다. 민주당과 좌파 진영의 아동성애라는 반인륜적 행태를 정면에서 맞서겠다는 사람들의 의지가 영화 티켓 구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얼마 전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가 1200만 명이라는 경이적인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1212 사태', '군부 반란', '전두환'이라는 자극적인 역사적 소재가 좌우를 넘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우파 진영에선 속으로 욕을 하면서도 영화는 극장에 가서 본 사람들이 많다.

제작진은 현실과 무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전두광'이란 인물이 단지 허구가 아니란 것을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은 없다. 당연히 '전두광'을 보면서 사람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떠올렸을 것이다. 더 나아가 군부 독재는 반민주 세력이고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전형적인 좌파 이데올로기를 퍼뜨리는 일종의 프로파간다가 작동하고 있다.

부정할 수 없지만, 현실 세계 속에선 미국이나 한국이나 이념과 정치 지향적 영화들이 존재한다. 한국에선 '서울의 봄'이 전두환을 고발하고 있듯이, 미국에선 '사운드 오브 프리덤'이 현직 미국 대통령 바이든의 아들, 헌터 바이든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동성애 추문을 은연중 고발하고 있다. 한국에선 '서울의 봄'으로 우파를 공격하고, 미국에선 우파 영화가 민주당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둘 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 공개됐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어제는 한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관한 영화도 개봉했다.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에 관한 영화는 이미 공개된 지 오래다. 여기에 전 법무부 장관 조국, 서울시장을 하다 자살한 박원순에 관한 영화까지 더하면 한국에선 좌파 정치 영화 독무대다. 반면 우파 쪽에선 박정희 대통령에 관한 제대로 된 영화도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영화는 영화인에게'

최근에는 우파에서도 문화전쟁을 실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파 쪽에선 영화는 그저 일종의 광대들의 놀잇감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점잖게 책이나 쓰고 연설문 고치는 것으로 정치권력을 얻을 수 있다는 시대착오적인 생각들이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세상에서 책이나 연설만으로 대중의 정치의식이 바뀌지는 않는다. 영화와 같은 대중적인 문화 매체들은 쉽고 간편하고 자극적으로 대중의 의식을 사로잡는다는 점에서 그 위력이 막강하다. 문화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대, 정치도 문화 콘텐츠를 도구로 삼아야 한다. 그래서 이제 문화전쟁이란 말을 허투루 듣는 사람도 없다.

문제는 우리의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는가의 문제다. 좌파들이 '세월호', '이태원' 사고와 같은 재난 사건에서부터 '제주 4.3 사태'나 '광주사태'와 같은 것에서 중요한 영화적 소재를 이끌어내는 이유는 그걸 통해서 우파 정치인들에게 집중포화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판을 사로잡고 있는 대다수의 좌파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들이 양산하는 그런 좌파 영화들 때문에 문화전쟁에서 승자는 늘 정해져 있었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말처럼, 영화는 영화 전문 인력들에게 맡겨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우파의 봉준호나 박찬욱을 만드는 일에 몰두해야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파가 제대로 된 문화 콘텐츠를 만들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반공 이기주의'에 있다. 우파 쪽에서 오랫동안 탈북민 구출사업에 매진해 왔던 한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다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반공 이기주의'라는 말을 듣고 놀란 적이 있다. 반공을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반공 활동을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이 우파 쪽에 많다는 것을 지적한 말이었다.

그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것이 그 사회에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존경받을 수 없는 '반공 이기주의자'들이 많아질수록 우파의 올바른 가치관은 대중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좌파가 득세하는 것은 단지 그들이 잘 나서가 아니다. 같은 정치의식을 지닌 사람끼리는 무조건 감싸고 도와주는 그들만의 동지애, 조국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극장 개봉비로 26억 원을 모을 수 있었던 힘도 바로 거기서 나온다. 분명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술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부대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이승만 대 김대중'

4.10 총선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점이다. 이미 좌파 진영에서는 '김대중 영화'를 통해 자신들의 정치 이념을 전파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와 이승만 대통령에 관한 진실을 담은 영화는 우리 사회가 나아갈 미래, 그리고 건강한 시민 사회의 가치를 영화라는 문화적 콘텐츠로 서로 경쟁해 본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상대방을 죽고 죽이는 살벌한 대립이 아니라, 무엇이 진정 공동체의 미래를 담고 있는지를 비교하는 건강한 대결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영화 '건국전쟁'은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출발했다. 지금도 극장 개봉을 하는 다른 영화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작은 개봉비로 개봉을 준비한다. 애초에 출발부터 그 어떤 이기적 욕망도 없었다. 올바른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가 바로 쓰이기를 바라는 마음, 그 과정에서 홀로 고군분투했던 이승만이란 한 인물이 올바로 복원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다행히 3년 동안 노력했던 그 진심이 이번 영화에 담긴 것 같다.

개봉일까지는 2 일이 남았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늘 하는 것처럼 맨땅에 헤딩하듯 이번에도 간다. 어떻게든 이기적 욕망과 상업주의가 분출하는 영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아내고 생존해야 한다. 과연 누구를 위해서일까? 나를 위해서? 그건 분명 아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를 위해서일 수 있다.

영화 '건국전쟁' 개봉일이 2월 1일로 결정되었습니다. 극장 개봉을 위해 여러분들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후원: 국민은행 878301-01-253931 김덕영(다큐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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