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조선
대 태교지침서 ‘태교신기’ 유형문화유산 지정사진 : 조선시대 태교 지침서 ‘태교신기’(胎敎新記)
서울시는 조선시대 태교 지침서인 ‘태교신기’(胎敎新記), 낙촌선생문집 목판·귀암선생문집 목판·정재선생문집 목판, 백자 청화 운룡문 호 등 문화유산 3건을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30일 밝혔다. 성균관대 존경각이 소장한 태교신기는 영·정조대 여성 문장가인 사주당 이씨(1739~1821)가 태교에 관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다만 사주당 이씨가 직접 기록한 원본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현전본은 음운학자인 아들 유희(柳僖)가 장을 나누고 한글로 풀이한 내용이다.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방법과 관련 사례를 소개하는 등 태교를 체계화한 저술로 현재까지 꾸준히 인용되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지정 예고 본은 사주당 이씨의 한문 원문과 아들 유희의 한글 번역, 일제강점기 한학의 대가였던 정인보의 메모가 함께 수록돼 더욱 가치가 높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한 낙촌선생문집·귀암선생문집·정재선생문집 목판은 숙종대에 당쟁으로 고초를 겪은 이원정(1622~1680) 집안의 문집 목판이다. 조선시대 문집은 가문과 학파의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 수단이었다.
지정 예고자료는 498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아버지부터 아들, 손자에 이르는 3대의 문집 판목이 온전히 남아 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금성문화재단이 소장한 백자 청화 운룡문 호는 높이 59㎝에 이르는 대형 용문 항아리다. 발톱이 다섯 개인 ‘오조룡’과 구름을 가득 그려 넣었으며 형태와 문양의 세부 표현과 구성, 유색 등이 유려해 왕실의 의례에 활용된 것으로 평가된다. 용이 장식된 청화백자 항아리는 조선 왕실의 권위를 드러내는 물건이다. 왕궁에서 행해지는 각종 의례에 꽃을 꽂아 장식하는 화준과 술을 담는 주준 등으로 활용됐다. 이 작품은 정조의 화성 행차기록인 ‘원행을묘정리의궤’에 수록된 화준 그림과도 유사하다. 또한 높이가 60㎝에 이르는 대형 유물은 희소하다.
시는 이들 문화유산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하고 시 국가유산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지정 사유 전문은 서울시보에서 볼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시 문화재정책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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