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의 직업 갈등
안재오 교육평론가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그런 사태의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청년층이다. 이 청년들 즉 MZ세대는 직장 내에서도 갈등이 심하다. 우선 주변에서 들리는 말이 “그들은 참을성이 없다”, “사회성이 부족하다” 혹은 “사표를 잘 낸다”는 것이다. 조금만 다른 일을 시키면 사표를 낸다고 한다. 혹은 가정에서 볼 때는 캥거루 자녀들은 툭하면 직장을 포기하고 또 새로 구한다, 일을 오래 하지 못한다고 불평하는 부모들이 많다.
이런 것을 필자는 실제로 경험하고 있다. 같이 근무하는 20대 말의 아가씨는 공공근로 기간제 요원으로 일한다. 월급이 낮은 탓인지 올해만 하고 또 다른 직장을 찾아 본다고 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그 아가씨는 봉급에 관한한 별로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이 직장은 배울 것이 없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 그런 것은 어디 가도 마찬가지이다. 여기도 인간성이 별로 좋지 않은 사람들이 더러 있다. 때로 나이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인간적으로 비판, 무시한다. “저 애는 일을 못해” 라고 공공연히 떠든다. 그러나 그런 일은 다른 데 가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왜냐하면 어디가나 인간성은 다 거기서 거기이다.
그 이유는 아직 그들이 어려서 경험 부족인 듯하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우리 나라의 직업 교육이 내실(內實)화가 안 되고 많은 경우 자격시험을 보고 채용하는 수가 많다는 것이다. 모든 교육이 대학 진학 위주로 짜여져 직업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가 없다. 이게 MZ세대의 직장 갈등 문제의 한 요인이기도 하다. 즉 저출산 문제가 가장 큰 요인이고 그 다음은 바로 직업교육의 부실이다. 대부분 임시 근로(=알바)이거나 아니면 전문직인 경우 국가 자격시험을 보고 채용이 된다. 현장에서 근로하더라도 시험을 보고 들어 온 사람들이다. 현장 체험이 아주 부족하다. 교육, 훈련, 직업이 연결이 안 된다. 이런 환경 때문에 한국은 중소기업의 발전이 약하다. 한국은 이른바 low quality 산업은 경쟁력이 거의 없다. 이런 업체에서 고용을 많이 할 수 있지만 그런 업체 예를 들면 수공업 등은 거의 대물림이 안 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그런 직업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오래 일하지 못하고 자주 쉬고 또 이리 저리 직장을 바꾸는 MZ세대의 풍조를 필자는 환경 탓으로 본다. 필자의 관점은 인간성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세대의 인성이나 습관의 변화는 거의 환경 탓이다.
혹은 어떤 성격의 변화도 대부분 상황의 변화에 기인한다. 가정을 포기한 세대는 맡겨진 생계 즉 활동 ㅡ 직업 ㅡ 에 대해서 그토록 의무감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최근 발생하는 MZ세대는 어쩌고 저쩌고 하는 논의의 핵심이다.
처자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 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고 오직 개인 하나만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은 ㅡ특히 젊은 시절 ㅡ 직장에 대한 애착 및 필연성이 그만큼 달라진다. 예전에는 그리고 지금도 직장에서 모욕을 당하거나 자존감이 짓밟히면 개인적으로는 그만두고 싶을지라도 처자식을 위해서 참는다 는 경우가 많았다.
결혼을 쉽게 하고 가정을 가지는 그 때까지 이런 풍조는 지속될 것이다. 각주 ㅡ 교육개혁으로 교육비, 사교육비가 삭제되면 이 문제는 풀린다. <저작권자 ⓒ 실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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